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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여성 시신 100㎞ 표류…경찰 "2년전 유사한 사건 있다"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 도중 실종된 30대 여성이 섬 반대쪽 약 100㎞ 떨어진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범죄 가능성을 부인했다.

경찰은 근거로 2016년 4월29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최남단 비석 인근 해상에서 물질하던 해녀가 실종 13일만인 5월12일 약 90㎞ 떨어진 우도 갯바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안을 예로 들었다.

[출처=YTN 방송 화면 캡처]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실종 장소인 세화포구와 가까운 제주 동부 연안이 아닌, 약 100㎞ 나 떨어진 제주 서부 해상에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김기헌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은 "최씨의 슬리퍼 한쪽도 2.7㎞ 떨어진 동쪽 해상으로 갔다. 해류라는 게 물속과 물밖 상황이 아주 다르다"면서 "태풍 종다리 등 예측할 수 있었던 변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며 시신이 어떻게 서쪽 끝으로 갈 수 있었는지 수사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범죄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낮게 판단했다.

그는 "시신 외관상 살아있을 당시에 나타나는 생활반응이 발견되지 않았고, 외력에 의한 상처 등이 없는 점을 토대로 아직은 범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이 부풀어오르고 전신 부패가 이뤄진 점 등을 토대로 사망 시점이 실종 시점과 맞닿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일반적으로 익사 시 발견되는 폐 내부의 플랑크톤 유무와 타살과 연관된 부분을 살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발견 당시 최씨의 시신은 얼굴 등이 크게 부패돼 신원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이 실종자 최씨로 확인되면서 이르면 2일 오후 2시 부검을 통해 사인규명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기 안산시에 살던 최씨는 지난달 25일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세화항 인근에서 캠핑을 하던 중 술을 마신 상태로 혼자 밖에 나갔다가 당일 오후 11시 38분 이후에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탐색한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실종 당일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을 마시며 오후 11시 38분께 언니에게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당시 잠들어 있던 최씨의 남편은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인 오전 0시10분께 아내가 보이지 않자 전화를 하는 등 실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발견이 늦어지자 해경은 지난달 30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색에 돌입했다.

다음날인 31일부터는 제주경찰청과 해경 소속 헬기도 2대도 수색에 동원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해경잠수사 6명을 지원했다.

실종자가 발견된 1일 오전에는 세화포구 안에 저인망 그물을 펼쳐 포구 바닥을 훑는 수색작업도 이뤄졌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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