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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해고 승무원, 12년 만에 '정규직 복직'…천막농성 해단식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KTX 해고 승무원들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간 정규직 전환 합의가 타결됐다. 해고된 승무원들은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할 수 있게 된다.

2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측은 2006년 옛 한국철도유통에서 정리해고된 승무원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특별채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철도 노사가 KTX 해고 승무원 복직에 합의한 2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해고 승무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뉴시스 제공]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두 달 동안 벌여온 천막농성 해단식을 열고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합의서 3개 항목과 부속합의서 7개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철도공사는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승무원들이 겪은 고통에 유감을 표명하고 정리해고된 승무원 중 철도공사 자회사에 취업한 경력이 있는 승무원을 제외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무영업(역무) 분야 6급으로 시행하되 향후 KTX승무업무를 철도공사가 직접 수행할 경우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채용 시기는 올해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처 채용한다. 채용시기와 인원은 인력운영 여건을 고려해 1차 33명, 2차 80명, 3차는 나머지 인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철도공사의 인력수급 상 불가피할경우 2019년은 2회로 나눠 하반기까지 채용을 마칠 계획이다.

승무원들이 철도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 대한 재심절차가 진행될 경우 공사는 승무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공사는 또 정리해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 승무원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복직 교섭은 오영식 철도공사 사장이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4대 종단에 중재를 요청해 성사됐다.

해고승무원들은 KTX 승무업무의 직접고용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회의 협의가 올 하반기로 미뤄지고 승무업무가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더라도 별도의 복직 교섭을 해야 하는 만큼 철도공사가 제안한 '선 복직 후 전환배치'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첫 번째 교섭을 시작으로 5차례의 교섭이 진행됐고 인라 새벽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교섭을 통해 KTX 해고승무원들의 철도공사 직접고용 정규직 복직은 성사됐지만 KTX 열차승무원으로의 복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며 "해고승무원들은 철도공사가 KTX 승무업무를 직접고용 업무로 전환할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철도청(철도공사의 전신)은 이들 승무원에게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이를 피하고자 계열사인 KTX관광레저로 이적 계약을 유도했다.

승무원들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지만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고됐다. 이번 합의는 이들이 투쟁에 나선 지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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