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루빈 웨스턴디지털 이사 "韓 차량용 반도체시장 공략"


WD 오토모티브솔루션 마케팅 총괄이사 인터뷰서 한국시장 강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을 적극적으로 노크한다.

지난 2016년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한 샌디스크가 이미 한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eMMC(임베디드스토리지) 등의 자동차용 반도체 메모리를 판매한 만큼, 한국에서의 시장 확보에도 자신이 있다는 것.

러셀 루빈 웨스턴디지털 오토모티브솔루션 마케팅 총괄이사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웨스턴디지털이 갑자기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루빈 이사는 웨스턴디지털의 한국 매출 규모가 작지만, 특유의 시장 환경으로 인해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웨스턴디지털의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유럽·일본 등보다는 작다"며 "다만 한국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IT 기반을 갖췄고, 한국 완성차업체들은 전세계 티어1(자동차 부품 공급사)과 엮여 있고 한국 티어1들은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전세계에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빈 이사는 이날 국내·외 전장·IT업체들이 참석한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데이(Automotive Innovation Day) 2018' 행사 참가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웨스턴디지털에서 한국을 중요 시장 중 한 곳으로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현재 8종의 오토모티브 전용 eMMC, 4종의 오토모티브 전용 SD카드를 내놓은 상태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루빈 이사는 내비게이션, 주행기록기, 자율주행 OS(운영체제) 등의 성능이 점차 좋아지면서 자동차용 낸드플래시의 요구 성능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동차 스스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이 시급해진다는 것. 그는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데이터 처리 속도가 요구되며 이로 인해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향후 차량용 반도체를 지속적으로 양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세계 낸드플래시 공급 순위는 삼성이 1위고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와 함께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웨스턴디지털은 충분히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자동차 업계의 특성상, 기존 부품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부품 공급을 하는 것을 중시해 후발 주자가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다. 웨스턴디지털은 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은 "도시바와 10년 동안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었기에 낸드플래시 수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 시장이 기존 공급업체들과 쭉 계약을 맺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완성차 업체도 과거처럼 한 모델을 고집하기보다는 중간에 기종 변화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에 이 과정에서 생기는 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턴디지털은 그러면서도 제품의 질이 담보돼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빈 이사는 웨스턴디지털이 제품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수직계열화'를 꼽았다.

그는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의 펌웨어, 컨트롤러, 테스트 등을 모두 일관된 프로세스로 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가 갖춰졌다"며 "수직계열화가 이뤄지지 않은 업체에 비해 품질 좋은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것은, 웨스턴디지털이 엣지 스토리지와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엣지 스토리지를 통해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하려 한다. 클라우드는 대역폭에 한계가 있고, 자칫 인터넷 연결이 제한돼 데이터 전송이 끊길 수 있으며, 속도가 지연돼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대형 클라우드 서버 구축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루빈 이사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데이터는 4%에 불과하다"며 "운전자의 생사가 걸릴 수 있는 문제기에 빠른 데이터 처리와 저장 용량이 필요하며 이에 엣지 스토리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우드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웨스턴디지털은 차량에서 전송되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저장하는 오토모티브용 데이터센터 솔루션도 갖췄다. 조원석 지사장은 "아마존 등과 같은 업체들처럼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SSD·HDD 등에 고용량 솔루션이 있기에 고용량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측면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빈 이사는 "웨스턴디지털이 엣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와 클라우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회사일 것"이라며 "이것이 향후 완성차업체·티어 1과 협업할 수 있는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루빈 웨스턴디지털 이사 "韓 차량용 반도체시장 공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