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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관리 시장 잡아라"…글로벌 IT기업 '격돌'


CA, IBM에 레드햇까지, M&A 통해 시장 개척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SK텔레콤의 T맵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해 현재 위치 근처 음식점을 검색한다.

T맵 API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기능을 쉽게 추가·확장할 수 있도록 오픈 API를 지원하는 덕분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 API가 확산되면서 최근 글로벌 IT 기업 사이에 API 관리 시장 경쟁이 불붙고 있다.

기업마다 다양한 API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관리해야 하는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국내만 하더라도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기업부터 KEB하나은행, 농협 등 대형 금융기관까지 앞다퉈 API를 개방하고 있다.

API를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API 사용량에 따른 과금 등을 도와주는 것이 API 관리 솔루션의 주요 기능이다.

◆CA-IBM-레드햇 'API 사업 확장'

API 관리 시장에 먼저 뛰어든 기업은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 CA테크놀로지스다. 지난 2013년 API 관리업체 '레이어7'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이미 국내에서도 코스콤 등 40여 곳에 오픈 API 관리 솔루션 'CA APIM'을 제공했다.

삼성SDS 미국법인은 지난해 C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생체 인증 솔루션 '삼성SDS 넥스사인'과 CA API 관리 솔루션 연동을 추진중이다. 양사는 새로운 모바일 앱과 생체 인증 솔루션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강화한다.

IBM도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API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같은 해 스타트업인 노드JS(Node.js) 업체 스트롱루프를 인수한 뒤 솔루션을 통합해 'IBM API 커넥트'를 새롭게 내놨다. 2016년에는 국내 시장까지 진출했다. 미국 씨티은행에도 IBM API 관리 솔루션이 도입됐다.

한국IBM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제조·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 IBM API 커넥트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의 경우 2년 전 API 관리 전문업체인 쓰리스케일(3scale)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식품 대기업 캠벨수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항공 정비업체 루프트한자 테크닉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구축형 API 관리 솔루션도 출시했다. 레드햇에 인수되기 전 쓰리스케일은 SaaS로 제공했다. 아울러 레드햇은 오는 9월 API 관리 SW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API 부각…연평균 33.4% 성장

API 개방이 증가하는 이유는 구글 지도 사례에서 보듯 API가 기업의 제품이 되거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API를 제공하는 기업은 유료화해 수익을 창출하고 생태계를 넓히며, API를 활용하는 기업은 원하는 API를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다. 기업 내부 혁신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지온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API 관리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33.4%씩 상승, 34억3천616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도 2020년 미국 기업의 40%가 6억6천만 달러를 API 관리 솔루션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티븐 윌모트 레드햇 API 인프라스트럭처 부문 총괄 선임 이사는 "오늘날 API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이제는 많은 기업이 API 활용에 나설만한 도구들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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