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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3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 후 군산 사람들 72시간


[조이뉴스24 박용근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 후 위기 속에서도 현재 진행형인 삶을 살고 있는 군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8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 후' 편이 전파를 탄다.

지난 5월 31일, 군산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됐다. 일상을 뒤흔든 충격 속에서새로운 삶을 준비해야하는 사람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 후 72시간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잠정폐쇄된 후 두 번째 위기를 맞은 군산을 정부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했다. 22년의 세월을 함께한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 중단이 지역 경제까지 미친 타격은 심각하다. 150여 개 협력업체를 포함한 1만 3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 여파는 군산 내 식당가와 원룸촌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내일을 살아가야하는 군산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을까.

■ 오랜 직장이었던 공장이 문을 닫고, 동료들이 떠난 자리

연간 자동차 26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던 공장에는 기계소리 대신 정적만이 남았다. 매일 아침 7시만 되면 출근하는 차량들로 꽉 막혔던 도로는 사람의 발길마저 끊겼다. 젊음을 함께 보낸 친구이자 직장동료였던 공장 직원들은 희망퇴직자와 전환배치 대기자로 나뉘었다.

2~3년 전부터 일거리가 줄기 시작했다는 인근 협력업체들도 다를 바 없다. 너무 바빠 ‘제발 하루만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던 날은 꿈이 되었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떠나는 동료를 보내며 당장 내일의 나는 어떻게 살아갈지 알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 됐다.

"군산공장 초창기 대만해도 원대한 꿈이 있었는데... 자동차도 첫 작품 이름이 누비라 아니었습니까? 세계를 누빈다고 해서 그렇게 시작한 공장이에요."

- 배윤홍 / GM 군산공장 퇴직자

■ 살아가야 하는 날들은 많고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문을 닫기 전, 군산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8년 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들어설 때 전 재산을 들여 원룸을 지어 터를 잡았다는 고영호 씨. 그 당시만 해도 일거리를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던 군산. 공장이 문을 닫자 한순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간 원룸촌은 밤이 되면 불 켜져 있는 곳도 찾기 쉽지 않다. 혹시나 집이 망가질까 걱정인 고영호 씨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는 일 밖에 없다.

매일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식당가도 한적하기만 하다. 여기저기 임대 현수막이 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월세도 내기 힘든 상황이다. 큰맘 먹고 돈을 들여 구매한 집기들은 애물딴지가 됐다. 중고물품점도 이미 폐업한 가게에서 사들인 물건들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물건만 쌓여갈 뿐이다.

"70세가 넘은 우리가 뭘 하겠어요. 이런 거라도 하겠다고 전 재산 투자해서 왔는데 이것마저도 힘들면 이제 우리는 어떡해요."

- 고영호 / 원룸 주인

■ ‘가족’이 있기에 내일을 꿈꾼다

위기가 기회로 찾아온다고 했던가. 이 위기 속에서도 또 다시 찾아올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GM 군산공장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타격을 입은 현 시점에서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모인 퇴직자들.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구직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은 막막하면서도 애써 웃는다. 20 여 년 만에 이력서를 새로 작성하며 자신의 인생도 새롭게 설계를 시작한 이들의 버팀목인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가 아닌 새로운 일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일했던 김상수 씨는 조선소 작업복을 입는 대신 매일 아침 7시면 재료 손질을 시작하는 분식집 사장님이 되었다. 자신의 분식점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배불리 먹었으면 하는 좋겠다는 김상수 씨 오늘도 그는 곧 좋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

"남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굉장히 예민해져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든 건 남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게 마음이 아픈 거죠."

- 정양효 / GM 군산공장 퇴직자 아내

"버틴다, 그렇죠 버티는 거죠 저희가 버티는 거죠. ‘좋은 날 오겠지 조금 더 나은 날 오겠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겠지 자고 나면 낫겠지’ 하고요."

- 김상수 / 오식도동 분식집 사장

[사진=KBS 제공]

조이뉴스24 박용근기자 pyk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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