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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스피 2200선도 무너지나…빗나간 증권가 예상


신한금융투자 코스피 밴드 상단 무려 2600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갈등에 코스피가 연일 저점을 경신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밴드 전망이 빗나가는 모양새다. 증권가가 마지노선으로 지목했던 2300선은 이미 무너졌고 2200선도 위태로운 형국이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2272.87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의 반등 마감이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3천800억원 이상의 물량을 팔아 치웠다.

코스피 하락세는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졌다. 앞서 지난 2일 코스피는 작년 5월10일 이후 최저점인 2271.54에 장을 마감했고, 3일 장중엔 2252.36까지 밀리며 14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그런가 하면 전일 장중 2240대 추락으로 연중 최저점은 또 경신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표면화된 지난 5월부터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2조7천642억원의 물량을 쏟아 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2조1천36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더욱이 이날 오후 1시1분(미 동부 표준 시각 기준 0시1분)부터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이어 2주 이내 160억 달러(17조9천억원) 규모의 284개 품목에도 관세율 25%를 적용할 계획이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는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천750억 달러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도 이에 맞서 같은 시각 대두, 옥수수 등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 545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나섰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중국은 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강달러 지속과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부진 우려도 코스피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주요 증권사가 예상한 코스피 밴드 하단은 모두 빗나가고 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7월 코스피 하단을 2300선으로 잡은 탓이다.

코스피 밴드 상단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상단을 모두 2500으로 전망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2600으로 높여 현 증시 상황과 가장 큰 괴리를 보였다. 한때 연내 코스피 밴드 상단이 3000이라던 일부 증권사들의 전망이 무색해지는 배경이다.

뒤늦게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지만 연일 저점을 형성하는 지수 흐름을 감안하면 전망치는 더 낮춰야 할 판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운 리스크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몰랐던 리스크'"라며 "국내 증시의 상승 반전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귀환이 필수적이나 대외변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인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바닥을 잡는 것보다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주요국 증시를 볼 때도 본격적인 상승 흐름의 재개인지, 일시적 반등에 불과한 건지 추세적 흐름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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