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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에 원전업계 기대감 ↑


최소 120억달러 규모, 백운규 장관 "수주 성공 위해 총력 대응"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발주의 원자력발전소 수주 예비사업자에 선정되면서 원전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사우디가 예비사업자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경쟁국 4개국 모두를 포함하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되었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2일 밝혔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이번 1단계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본 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사업자는 2019년경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석유자원을 보유한 사우디가 미래 화석연료가 부족해질 가능성을 대비해 원자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20억 달러(13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원전 사업 참여 의사 표명한 이후, 지난 3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과 지난 5월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방한 등을 통해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 등을 적극 설명하는 한편, 최종 수주까지 고려한 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대‧강화했다"며 "이같은 노력으로 양국간 신뢰관계를 구축했고 결국 한국이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사우디가 이번 예비사업자 선정에 한국을 비롯해서 미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경쟁 4개국 모두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5개국 모두 쇼트리스트에 올린 것은 사우디가 끝까지 사업자 간 경쟁을 유도해 가격 등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종 수주를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수주활동에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날 산업부 장관 주재로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과 함께 사우디 원전수주를 위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하고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했다.

백 장관은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 선정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사우디 원전 사업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국내 원전산업의 해외 진출의 '제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탈원전 방침을 밝혔지만, 해외 수주를 위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사우디가 협상 우위를 위해 1단계 쇼트리스트에 경쟁국 모두를 올렸지만, 향후 수주 성공에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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