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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重, '세계 10대' 수빅조선소 필리핀에 지분매각 추진


우덴나에 지분 양도 협의 중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진중공업이 인천 율도부지 등 부동산 자산 매각에 이어 세계 10대 조선소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까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빅조선소가 한진중공업그룹 전체 재무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계열사 수빅조선소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필리핀 우덴나 코퍼레이션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수빅조선소 주식매각과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를 투자유치자문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과 우덴나 코퍼레이션 측은 수빅조선소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다양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경영권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세한 매각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분 85%를 매각할 경우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두 회사는 수빅조선소 지분 매각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진중공업이 1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며 일정기간 경영에 참여하고 한국 인력을 기술고문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내용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덴나는 지난 2002년 석유회사 피닉스에서 시작해 8개 기업을 인수, 지주사로 전환하며 성장했다. 2002년 매출은 200만 달러(약 21억3천만원)에서 지난해 기준, 9억8천300만 달러(약 1조450억원)로 급증했다.

특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가까운 우이 우덴나 회장은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필리핀 물류회사인 2GO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적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사 페트로나스의 필리핀 사업과 스트라이트 페리 선박 회사를 매입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채권단은 추가 신규 자금과 출자전환, 차입금 원금 상환 유예 등을 실시했고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중이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조선사업부문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그룹 전체를 흔드는 상황이 계속됐다.

실제로 수빅조선소의 채권금액은 산업은행 5천억원, 수출입은행 1천100억원 등 선수급환급보증(RG) 약 6천100억원에다 필리핀은행 제작금융 약 6천억원 등 1조2천100억원 규모다. 게다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빅조선소 수주잔량은 145만5천GT(총톤수)으로 1년치 일감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결국 수빅조선소의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채권단은 지난 2월부터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 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우덴나 코퍼레이션과 접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덴나 측은 수빅조선소 지분인수를 통해 조선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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