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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감산 체제 종식…하루 60만배럴 증산 전망


'7월부터 증산' 만장일치…규모 축소 따라 WTI 4.6%↑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결국 1년 6개월 만에 감산 체제가 종식됐다. 산유국들은 당초 예상대로 일일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실질 생산량은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22~2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 산유국 24개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하루 100만 배럴의 산유량 확대에 대해 논의를 진행, 만장일치로 이처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7월부터 100만 배럴 증산에 들어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을 강력히 주장하며 결국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란 관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다만 일부 국가의 사정에 따라 실제로 생산되는 양은 이보다 적은 60만 배럴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OPEC이 하반기 증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증산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 역시 "산유량이 지난 2016년 10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증산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의 핵 협정 철회로 곤경에 처한 글로벌 3위 산유국 이란을 중심으로 쿠웨이트, 이라크 등 일부 산유국들이 줄곧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논의는 난항이 예상됐다.

실제 비잔 남나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본회의 전날 열린 공동장관점검위원회(JMMC)에서 회의 도중 퇴장하면서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글로벌 원유시장은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OPEC과 산유국들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 감산하는 것을 합의하고 이듬해 1월부터 실행했다.

실제 감산 합의가 이뤄진 후부터 유가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2016년 11월 29일 배럴당 45.23달러로 역대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월 50달러를 돌파하며 점진적인 상승 기조로 전환했다.

감산 체제 1년 6개월간 WTI 최고치는 5월 말 기록한 72.24달러다. 당초 8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갑작스럽게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공급 차질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초 핵 협정 철회를 선언하며 이란에 대한 최고 수준의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일일 80만 배럴의 공급이 사라질 수 있다는 최악의 분석까지 나왔다.

또 베네수엘라는 투자 부족으로 올 4월 일일 150만 배럴 미만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생산량이 200만 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의 축소다. 여기에 추가 생산량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증산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산유국들은 격론 끝에 증산에 합의했다. 알 팔리 장관은 이날 회의 직후 "그동안 논의해왔던 일일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증산이 하반기 추가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증산 합의에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밑돌며 국제유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23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04달러(4.6%) 오른 68.58달러를 기록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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