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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에서 인간으로…고개 숙인 메시


90분간 슈팅 1개…아르헨티나와 함께 짐쌀 위기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 아르헨티나)가 또 고개를 숙였다. 조국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으로 인도할 것이라던 개막 전 기대와 달리 또 다시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소속팀의 완패를 지켜봤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니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1차전에서 졸전 끝에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더니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선 마치 약먹은 병아리처럼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1무1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27일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을 잡지 못하면 짐을 싸서 떠나야 한다.

클럽 레벨에서 메시는 막을 자가 없었다. 올해 유럽 5대리그 득점왕에 A매치 통산 123경기에서 무려 66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그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듯한 모습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그답지 않았다. 메시는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후반 19분까지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의 밀착마크 때문이라지만 수비수 몇 명 정도는 쉽게 제치고 상대 골문을 유린하던 소속팀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후반 19분 첫 슈팅을 해봤지만 무위에 그쳤다. 그는 조별리그 두 경기 동안 12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한 번도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시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지만 공격은 전적으로 메시에 의존하는 아르헨티나로선 메시가 막히니 팀 전체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골키퍼 윌프레도 카바예로는 전반 수비수의 백패스를 멀리 차내지 못하고 상대에게 헌납해 첫 골을 내줬고, 0-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는 어정쩡하게 골문을 비웠다가 허망하게 쐐기 골을 허용했다.

공격수들도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유기적인 수비에 완전히 막히면서 허둥지둥하다가 힘 한 번 써보지 못한채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메시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수상한 스타 중 스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아르헨티나 팀 전체와 함께 가라앉으며 명성에 큰 금이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더구나 그의 최대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이 예선 2경기서 4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비교돼 더욱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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