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저가요금제 출시 압박 더 커지나…타깃은?


고가요금제 비중 높은 SKT·LGU+ '주목'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보편요금제 법안이 국회로 넘어간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자발적인 저가요금제 출시 확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부가 보편요금제 입법과 별도로 저가요금제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저가요금제 출시 압박 역시 더 거세질 조짐이다.

당장 고가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은 이통사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대목. 다만 요금제 개편 등 업계 움직임도 가속화 되고 있어 신규요금제 출시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빨라야 올 연말에나 2만원대 보편요금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법 개정 이전이라도 이통사 협의를 전제로 저가요금제 혜택 강화에 정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국회 통과만 남은 상태.

다만 후반기 상임위 구성 및 국정감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국회 논의는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일러야 연말, 사실상 내년에나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당초 예상과 달리 법 개정 이전에라도 이통사 저가요금제 출시를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이통업계로서는 입법화와 함께 새 요금제 출시 등 부담이 커질 모양새다.

과기정통부가 저가요금제 혜택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은 그간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 경쟁에만 매몰됐다고 보기 때문. 이는 앞서 통신비 현안을 논의했던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에서 한국의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 간 데이터 제공량이 최대 324배까지 차이난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이를 근거로 업계 자율적 요금 경쟁이 안된다고 판단,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추진 된 게 보편요금제 입법화다.

◆타깃은? 커지는 압박, 출시 확대될 듯

정부가 입법화에 더해 이통사에 대한 저가요금제 출시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장 주요 타깃은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은 곳이 될 공산이 크다.

이통사들은 요금제 구간별 가입자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을 통해 어느 이통사가 상대적으로 저가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낮은지는 추산해볼 수 있다.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1분기 서비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LG유플러스 3만3천355원 ▲SK텔레콤 3만3천299원 ▲KT 3만2천283원 순이다.

또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사업자별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2.02%(괄호는 LTE, 44.13%) ▲KT 26.10%(28.06%) ▲LG유플러스 23.07%(19.89%) ▲알뜰폰 11.99%(4.74%) 순이었다.

ARPU 순위와 시장점유율 순위가 다른 만큼 점유율이 낮아도 ARPU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미뤄 볼 때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가 타사에 비해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LTE 요금제가 다른 서비스 보다 ARPU가 높은 것도 한 몫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타사에 비해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3G 서비스를 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가입자 구성이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 저가경쟁…SK텔레콤·LG유플러스 행보 '주목'

이통 3사는 올들어 경쟁적으로 신규 요금제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중 KT는 지난달 데이터ON 시리즈 요금제와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LTE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사실상 보편요금제 수준의 신규 요금제를 내놓은 셈. KT는 3사 중 ARPU가 가장 낮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역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무약정요금제를 내놨다. 이에 더해 저가요금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당장 보편요금제 도입 대상 사업자로 이에 따른 부담이 예상되나 여러 상황 상 이의 대응과 차별화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

SK텔레콤 측은 "고객에 전반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요금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들어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우량가입자 확대 등 업셀링에 좀 더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월 8만8천원짜리 '속도·용량 걱정 없는 요금제'를 출시, 데이터 사용량 확대에 중점을 뒀다.

고가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규서비스 등 혜택도 강조하고 있다. 가령 실시간 방송 중계서비스인 'U+프로야구', 'U+골프' 내놓으면서 8만8천원 요금제를 사용하면 넉넉하게 볼 수 있다고 강조하는 식이다. 이 서비스들은 LG유플러스 가입자에 한해 시청할 수 있으며, HD 영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의 정부의 저가요금제 확대 기조에 따라 이 같은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별도의 저가요금제 출시도 검토중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가요금제 중심 데이터제공 확대는) 과거에는 3Mbps 다운로드 속도로도 풀HD 영상을 넉넉하게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미지와 영상 소모가 늘어나 요구속도도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요금제나 속도제한 폭에 한정하지 않고, 특히 저가요금제 사용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신규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저가요금제 출시 압박 더 커지나…타깃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