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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핵심 기술' 화물창 실적 쌓기 나선 조선社


LNG선 1척당 100억원 로열티로 지출…KC-1·솔리더스 주목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 2016년 수주절벽으로 인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각 조선사는 LNG선 건조 기술의 핵심인 화물창 트랙레코드(성과)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총 16척 중 15척을 국내 3사가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척, 삼성중공업은 4척, 현대중공업그룹은 3척을 수주했다.

LNG선은 현재 1만3천~1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이 1억8천만달러 수준이다. 통상 유조선이 8천700만 달러인것을 감안하면 LNG선은 유조선보다 두배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국내 조선사는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의 추월을 따돌리고자 기술력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조선사는 자체 화물창 기술이 없다 보니 주로 프랑스 GTT사 화물창에 의존해왔다. 화물창이란 LNG를 영하 162℃로 냉각시켜 1/600로 압축한 액화상태의 가스(LNG)를 담는 탱크로 LNG선의 핵심기자재다.

GTT사는 LNG선 1척당 선박 가격의 5%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기술 로열티로 가져간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집계한 국내 조선업계 GTT 기술 로열티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LNG 선박은 한국이 만들고 돈은 프랑스가 가져간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에 정부와 조선업계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약 200억원 가량을 쏟아부으며 연구개발에 나섰다. 지난 2015년 국가기술인증을 획득한 한국형 LNG화물창 KC-1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 화물창을 적용할 경우 해외 업체에 납부하는 로열티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LNG 화물창 시스템 솔리더스(SOLIDUS) 독자개발 성공했다. 이 화물창은 기존 일일 LNG증발량 한계치 0.07%보다 0.02%P 낮은 0.05%로 KC-1과 GTT 화물창보다 뛰어나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는 LNG선 뿐 아니라 LNG추진선(탱커,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의 연료탱크로 쓰임새가 넓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솔리더스 관련 매출은 시간이 흐를수록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해외 선주들은 여전히 한국형 화물창 기술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KC-1, 솔리더스 등을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조선업계는 국내 화물창에 대한 영업력 확대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실적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이 한국형 화물창이 장착된 LNG선을 발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래도 국내 화물창 기술이 인정을 받고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서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정부가 나서서 우리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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