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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 20여 마리 평택항 야적장서 발견…검역당국 비상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경기 평택항에서 외래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20여 마리가 발견돼 검역방국이 비상에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CY) 바닥의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출처=뉴시스]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되고선 올해 2월 인천항과 5월 부산항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부산항 발견때와 같이 밀폐되지 않은 야외에서 발견된 만큼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발견 지점뿐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소독과 방제조치에 나섰다.

발견 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 통제 라인과 점성페인트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를 살포했다.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방제구역 반경 10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고, 같은 지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에만 반출할 예정이다.

또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에 설치된 예찰트랩 60개와 함께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지역을 '방제구역'을 정해 정밀 육안조사와 독먹이 살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발견 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화주에게는 붉은불개미 발견 상황을 통보하고, 추가 발견 시 신고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19일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의 전문가와 합동조사를 실시해 불개미 군체 유무 및 크기를 확인하고 방제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환경부도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 교수가 비교한 곤충 독성(통증)지수를 보면 붉은 불개미는 1.2로 꿀벌(2.0)이나 작은 말벌(2.0)보다 낮다.

하지만 몸속에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를 유발해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진딧물 등 매미목의 해충과 공생하며 식물에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불개미는 아시아 5개국·북미 2개국 등 전세계 26개국에 분포한다.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서 유입된다. 평균 기온 23도 이상에서 결혼비행을 하며 최대 수㎞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5~9월에 해당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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