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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바뀌자 여행사 인수한 '나노캠텍'


청산가치 14억원 회사 150억원에 인수한 까닭은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이 본업과 무관한 여행사 인수에 나섰다. 타깃은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代工)'을 면세점에 연결해주는 여행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나노캠텍은 제천국제여행사의 지분 100%(4만주)를 총 1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나노캠텍의 총 자산인 741억원의 20%가 넘는 수준의 거래다.

이 중 12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30억원은 나노캠텍의 주식으로 상계할 계획이다. 현금은 지난 2월22일 '북극성여행사'에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대금으로 마련됐다. 만약 CB가 전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북극성여행사→나노캠텍→제천국제여행사 구조가 된다.

제천국제여행사는 지난해 10월19일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현재 직원은 3명으로 법인 등기상 중국인인 후앙춘허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기존 대표이사이자 150억원을 받은 후앙용쩌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사를 사임했다.

제천국제여행사는 면세점에 중국 보따리상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한다. 예컨대 소개해준 보따리상이 1천만원어치 물건을 사면 면세점은 200만원 안팎을 수수료로 지급한다. 이 수수료 중 보따리상이 185만원을, 여행사가 15만원을 갖는다.

나노캠텍이 자체적으로 제출한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제천국제여행사의 자산총액은 37억원이다. 이 중 부채 등을 제외한 기업의 청산가치는 14억원이다. 인수가 150억원의 10%도 안되는 수준이다.

인수가가 높은 이유는 회사 측이 제천국제여행사의 가치를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평균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수익가치는 향후 회사가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 가정해서 현재 가치를 구하는 방식이다. 나노캠텍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평가한 제천국제여행사의 수익가치는 241억원이다.

다만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제천국제여행사에 관한 재무제표와 향후 사업전망 등의 자료는 회사 측이 제공한 자료에 기반한 분석이다. 자료의 진위 여부나 적정성 확인은 회계 법인이 검증하지 않았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중 하나로 여행사를 인수했다"며 "화장품, 건강식품 등의 매출을 늘리고 시내 면세점 뿐 아니라 다른 관광지와 판매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노캠텍은 나노합성기술로 전기를 통하게 하는 도전성 소재를 제조하는 회사다. 올 1분기 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최대주주는 지난 3월27일 제이앤에스파트너로 바뀌었다. 최대주주 법인의 대표는 한국계 중국인인 진시안텐이고, 사내이사로 나노캠텍의 심익호 대표가 올라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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