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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별세] 정치 외풍과 거리먼 LG…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정·정직·성실 바탕으로 하는 'LG웨이' 기업문화 세워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지난 23년간 초지일관으로 강조한 경영철학이 '정도(正道)경영'이다. 구 회장이 주창한 정도경영이 자리잡는 동안 LG그룹은 재계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정치적 외풍이 덜한 그룹으로 인식됐다.

LG그룹 총수에 오른 1995년 2월 취임사에서 구본무 회장은 "LG는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철저히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은 물론 사원·협력업체·주주·사회에 대해서 엄정히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정도 경영을 처음 언급했다.

구 회장의 경영철학인 정도경영은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실력을 배양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LG만의 행동방식이다.

구 회장은 정도경영을 LG그룹의 기업문화로 뿌리 내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평소 임원회의에서도 구 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도경영만이 우리의 살 길임을 명시해 달라"며 수시로 당부했다.

지난 2003년 LG그룹 내 정도경영 핵심조직인 'LG정도경영TFT'가 꾸려진 배경이다. 이 조직은 정도경영 정착을 목표로 신입 사원부터 신임 임원에 이르기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도경영 교육을 실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사이버 신문고 운영과 정도경영 뉴스레터 발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정도경영 위반 행위를 적발·예방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부정·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조사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정도경영'은 2005년 'LG 웨이(Way)'라는 LG 특유의 기업문화로 이어졌다. LG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정도경영'의 행동방식으로 '일등 LG', '시장선도 기업'을 달성하자는 슬로건이다. 구 회장은 이를 모든 경영활동의 기본이자 LG를 상징하는 기업문화로 뿌리내렸다.

특히 LG그룹은 정도경영 강화 일환으로 2008년부터는 주요 계열사에 준법 지원·감시 업무를 전담하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법규 준수 체제)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모든 임직원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LG윤리규범'을 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LG윤리규범 핸드북'을 제작해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LG는 이 핸드북을 2010년부터 영어, 중국어, 폴란드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버전으로도 발행해 전 세계 LG 임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구 회장은 "기업은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하겠다"며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구 회장의 확고한 원칙은 LG그룹을 외풍에서 막아주고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2016년 10월부터 재계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다른 대기업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도 LG그룹은 구 회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 외에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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