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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원] 상장사, 투자자와 '소통' 필요하다


부실한 IR 기업 다수… 상장사 책임 다해야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A사.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지만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사업보고서를 보니 영업으로 번 돈이 아닌 '기타수익'이 대폭 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타수익은 뭘까. 주석을 살펴봤지만 자세히 적혀있지 않았다. 회사 IR(기업설명)팀에 전화해서 물었다. 공시된 내용 외에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답변을 해준 것도 양반이다. 일부 상장사는 IR팀이 없거나 있어도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장사의 의무인 IR(Investor Relations)을 소홀히 하는 기업이 너무 많다. 보통 IR이라 하면 기업설명회를 떠올리거나 규정에 따라 공시하는 일 따위로 생각한다. 하지만 IR은 보다 넓은 의미를 내포한다. IR은 투자자에게 최소한의 영업비밀을 제외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 공정한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의 경영 책무다. 그냥 사업보고서 올렸다고 IR이 끝난게 아니다.

실제 사업보고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같은 내용을 회사에 따라 다른 계정에 올린다. 최근 이슈가 된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R&D) 회계처리가 대표적인 예다. 통상 연구개발비는 판매관리비에 속해 비용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로 나온 성과가 자신들의 수익을 창출할 자산이 된다는 이유로 무형자산에 포함시킨다.

자산과 비용을 나누는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다. 어떤 회사는 임상 1상에 들어가면 자산으로 보는 반면 어떤 회사는 임상을 통과해야 자산에 계상한다. 단순히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의 속사정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투자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는 IR이 필수적인 이유다.

IR은 선진시장의 기업일수록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미국의 인텔사는 회사 홈페이지에 별도의 IR코너를 마련해 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공시, 뉴스 뿐 아니라 경영진과 직접 질의응답을 하는 영상, 투자자 교육 자료 등을 올린다. 특히 생산제품의 상세 정보와 가격까지 안내하면서 기업의 투명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우리나라도 한국IR협의회를 중심으로 상장사의 IR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장사들의 마음가짐이다. 증권시장에 상장을 했다는 건 회사의 정보를 공개하겠으니 자유롭게 투자해달라는 뜻이다. 막상 돈이 필요할 때 투자했더니 나중에 모른척하는 행태는 도둑 심보다.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한 상장사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해본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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