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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공백, '직무대행' 통할까?


신명호 전 ADB 부총재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에 불안한 시각

[아이뉴스24 김두탁 기자] 이중근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영그룹이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도입해 최근 업계 안팎에서 우려하는 경영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부영그룹은 18일 이 회장 직무대행으로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선임하고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장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주택은행 은행, ADB 부총재(1998 ~2003년), HSBC 서울지점 회장 등을 지냈으며, 국제협상력 및 통찰력이 뛰어난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특히, 최근 문제가 된 아파트 하자 등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처리해 건설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공백을 해소할 인물로 선임된 신 전 총재가 회장 직무대행의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 회장 대행은 건설, 특히 주택임대업 등과 같은 부영그룹의 주요 사업과 관련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법정 공방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속된 이 회장의 철저한 1인 지배구조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는 부영그룹이 지난 2월부터 석 달 넘게 경영 공백까지 이어지자 오너 부재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대행체제를 서둘렀다는 평가다.

부영은 신 회장 직무대행이 글로벌 금융기업 등 금융기관에서 오랜 기간 재직했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이 현재 부영그룹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부영의 현 난관을 잘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한 시각이 많다.

특히,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하면서 편법으로 분양가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만큼 신규 임대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1인 지배구조였던 부영그룹 경영 방식을 신 회장 대행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임대주택 분양가를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회사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4천300억원 상당의 배임·횡령 등 혐의로 이중근 부영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으며, 이 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 사항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면서 이 회장이 횡령·배임을 통해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이익을 본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첫 공판을 마친 바 있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전국의 서민 임대주택 아파트를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제 건설원가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건설원가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분양가격을 부풀려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영철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부영연대 대표는 "부영그룹이 전직대법관, 검찰총장, 지검장 출신이 포함된 대형로펌들을 선임해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에 대응하고 있는데,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가장 부도덕한 민간공공임대사업자가 하루속히 법의 심판을 받고, 전국 수십만가구 임차인들을 상대로 그동안 착복한 부당이득금을 하루속히 환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탁기자 kd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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