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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신격호 시대…롯데그룹, 명예회장 추대


이달 11일 롯데지주·쇼핑 이사회서 결정…호텔롯데·케미칼도 추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완전히 경영에서 배제됐다. 이는 신 명예회장이 지난해 8월 계열사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며 경영에서 손을 뗀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1일 롯데그룹 총수를 신 명예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한 것이 계기가 됐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을 이달 1일부로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또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명예회장 추대가 이사회 결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예우 차원에서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며 "이달 1일 공정위가 롯데그룹 총수를 신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한 데 따른 것으로, 창업주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명예회장은 2014년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비상무이사, 2015년 롯데상사 사내이사 등에서 물러났고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롯데건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내려놨다. 또 2015년에는 일본 롯데에서도 명예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지난해 8월 롯데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는 1월 초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고급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으며, 법률 사무를 대리하는 한정후견인과 간병인, 경호원의 보조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공정위는 이달 1일 신 총괄회장을 대신해 신동빈 회장을 새로 총수(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신 총괄회장이 대법원에서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이 확정됐다는 점을 고려했다. 동일인 지정은 특정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으로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이미 지난해 한국과 일본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것을 두고 경영에서 배제됐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는 듯 하다"며 "창업주의 예우를 위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총괄회장 직함은 유지하고 있어 롯데 경영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완전히 경영에서 배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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