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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멜로', 웃겼다가 짠하고 뒷맛은 유쾌


이준호-정려원 파란만장 인생사 본격 시작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기름진 멜로'가 웃겼다가 짠했다가 또 유쾌해지는 중독적인 맛을 선사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가 독특한 드라마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B급 코드들을 적당히 배치해 마치 예능 같은 재미를 주면서도 짠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유쾌하게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독특하지만 중심이 확실한 대본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 이준호, 장혁, 정려원의 능청스러운 열연, 그리고 이들의 케미는 '기름진 멜로'를 중독성 강한 단짠 드라마로 이끌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3~4회에서는 서풍(이준호)과 단새우(정려원)가 최악의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풍은 자신이 일하던 호텔 중식당에서 쫓겨났다. 게다가 사랑 마저 그를 배신하고 떠났다. 결혼식 당일 아빠가 구속되고, 신랑이 도망간 단새우도 최악인 건 마찬가지.

그러나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슬픈 틈을 주지 않는 인물들의 똘끼는 웃음을 선사했다.

서풍은 석달희(차주영)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았다. 힘든 일은 겹쳐서 왔다. 직장에서도 누명을 쓰고 좌천된 것. 여기다 석달희가 바람을 피운 상대가 서풍이 직장 상사라는 것에 화가 더욱 끓어올랐다.

서풍은 복수를 결심하고 두칠성(장혁)의 사채사무실을 찾아갔다. 돈을 빌려 호텔 앞에 중국집을 차리려는 것이었다. "호텔 손님 몽땅 끌어오겠다. 똑같은 재료와 실력인데 10분의 1가격으로 팔거다"라고 야심 찬 계획도 말했다.

이에 두칠성은 자신의 건달 동생들에게 중식 일을 가르쳐주는 조건을 내걸었고, 두 사람의 거래는 성사됐다.

방송 말미 시련을 겪은 두 남녀 서풍과 단새우가 한강 다리 위에서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상이 너무 무섭다는 단새우. 이에 서풍은 "나도 당신 못지 않게 사는 게 무섭고 겁나는데, 죽을 때 죽더라도 이거 하나씩 까먹어보면 어떨까요"라며 포춘쿠키를 건넸다.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이를 무겁지 않게 극복해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기름진 멜로' 속 캐릭터들만의 매력이었다.

자신을 내쫓은 호텔 바로 앞에서 복수를 하겠다는 서풍의 패기 넘치는 행보, 세상이 무서워서 펜싱 투구를 쓴다는 단새우의 엉뚱한 면모가 짠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했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캐릭터들의 신선한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그런가 하면 서풍과 단새우의 빛이 된 두칠성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첫 눈에 반한 단새우가 결혼을 하루 앞뒀다는 사실을 안 두칠성. "내일이 되면 날 가질 기회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고백은 진지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단새우가 반응이 없자 바로 물러서는 모습, 그러면서도 단새우가 위험에 처하자 나서는 모습은 그의 대사처럼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서풍에게 중국집을 맡기는 모습은 향후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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