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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 실적 하락세…"솟아날 구멍 없다"


일회성 요인 제거하면 소폭 등락 속 제자리걸음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은행계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실적 반등의 먹거리도 점차 고갈되고 있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실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차세대 수익원을 발굴해야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2천7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천644억원과 비교해 48.83%에 그치며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실적 침체의 공통된 표현, "큰 변화나 차이 없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천391억원으로 2017년 1분기의 4천1억원에 비쳐 크게 떨어졌다. 신한카드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낙폭을 높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을 바꾸면서 충당금 설정 모형을 변경해 2천758억원의 충당금이 순익으로 환입됐다. 일회성 요인을 반영하면 수익 차이는 크지 않다.

KB국민카드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 1분기 순이익 833억원에 견줘 116억원(13.9%) 감소했다. 다만 올해 희망퇴직자에 대한 퇴직금 집행금을 빼면 비등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퇴직금 집행금액은 약 110억원으로 이 금액을 제외하면 전년 순이익과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500억)과 비교해 245억원(49%) 축소됐다. 하나카드는 작년 1분기 300억원 규모의 장기 미수채권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수익을 냈다. 이를 제외한 순이익은 55억원 수준으로 소폭 성장세다. 지난해 외환은행과의 통합비용을 털어내면서 2016년과 비교해 순익이 40.7% 증가하기도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Q(원큐)카드'의 선방과 마케팅 비용 등 부대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293억원보다 100억원 늘었다. 하지만 부실채권 배당수익으로 1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수익 변동이 미미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배드뱅크 이슈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그래프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수익이 급증하면서 올해 수익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요소들을 제거하면 전년과 비교해 거의 비등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년 주식 매각이나 부동산 처분 등의 강력한 요인이 있었다면 올해는 실제 수익에 기초한 실적으로 차이가 눈에 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수수료 인하·금리·이자 제한 압박에 '3중고'

한편 카드론 규제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전통적 수입원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실적 방어가 달갑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히려 카드수수료 인하 여력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지부진한 수익의 원인으로도 카드수수료 우대 가맹점 확대 여파가 가장 먼저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7월 0.8%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 가맹점을 연 매출액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 1.3%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중소 가맹점은 연 매출액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넓혔다. 이에 따라 작년 전체 카드사의 순익은 1조2천268억원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신업계가 전망한 수익 감소폭은 4천억원이다.

또 다른 '캐시카우'였던 카드론은 가계부채 규제와 조달금리 상승, 법정 최고금리 인하의 3중고에 놓였다. 특히 가계부채 옥죄기가 정부의 기조인 만큼 카드론 축소는 심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가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카드수수료와 카드론 축소를 보전할만한 황금알은 캐내지 못한 상황이다. 카드업계가 최근 총력전을 벌인 동남아 진출 역시 장기적인 수입원일 뿐 당장의 수익 보전은 꿈꾸지 못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종 시리즈 카드의 인기와 동남아시아, 금융 선진국 진출도 완전한 대안은 되지 못한다"며 "특히 해외 진출 등의 대형 계획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되므로 단기적인 수익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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