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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유일용PD 밝힌 장수 비결, 그리고 미래(인터뷰)


"'1박2일', 전체관람가 같은 푸근한 예능"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1박 2일'이 시청자 곁에 머무른 지 어느덧 11년이 됐다. 그간 '1박 2일'은 PD, 제작진, 멤버 등의 변화를 겪었지만 원조 여행 버라이어티이자 여전히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1박 2일'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1박 2일'만의 고유 색깔을 지키려는 PD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1박 2일'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유일용 PD 또한 그중 한 명이다.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 PD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 PD는 지난 2013년 '1박 2일'에 첫 등장한 후 2015년 같은 방송사 '불후의 명곡' '우리동네 예체능'에 잠시 적을 두었다. 그리고 2016년 메인 PD로 '1박 2일'에 복귀했다. 그는 "아무래도 리얼버라이어티라서 콘셉트 회의가 많다. 뿐만 아니라 여행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더 열려있다"고 전 연출작들과 '1박 2일'을 비교했다.

이명한, 나영석, 유호진 등 여러 PD들은 '1박 2일'을 통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스타 PD로 거듭났다. 유 PD에게 전임 PD들의 유명세는 당연히 부담이었을 터. "한 달 정도 연출을 할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안 올 수도 없었다"고 웃으며 당시 다짐했던 원칙을 밝혔다.

"전에 '1박 2일' 멤버, 스태프와 쌓은 정이 있었죠. 만약 모르는 분들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면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을 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정이 쌓인 사람들과 하는 거라서 고향집에 다시 오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1박 2일'은 좋은 분위기예요. 이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죠. 새로운 PD가 오면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저는 '기본 틀은 가져가되 여기에 활력을 넣어가자'라고 다짐했어요."

'1박 2일'은 여행을 기본 콘셉트로 하면서 복불복, 야외취침, 겨울바다 입수 등 시즌1부터 변함 없는 벌칙을 놓고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한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쉽게 따라 갈 수 있는 접근성이 높고 그만큼 친근함이 있다. 이것이 '1박 2일'만의 무기다.

유 PD는 "가족들이 일요일에 '1박 2일'을 보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게 큰 매력"이라며 "일부러 만들어낸 과장된 웃음이 아니라 편안하게 함께 킥킥댈 수 있다"라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전했다. 그럼에도 화제성이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엔 "이 프로그램은 친숙함, 푸근함이 강점인데 여기에 양념이 들어가면 큰 정서를 잃는 게 아닐까.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화제성이 아쉽긴 하지만 여기에 집중하지는 않는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1박 2일'도 정체성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큰 줄기는 놓치지 않되 거듭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

"포맷이 있다는 건 그만큼 기댈 데가 있다는 것이지만, 10년이 넘다 보니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매번 똑같은 게임을 하고 벌칙이 까나리 액젓이라면 지겨울 수 있죠.(웃음) 늘 고민이에요. '어떻게 하면 게임과 벌칙을 놓고 멤버들이 더 즐겁게 놀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죠. 지난 1일에 방송된 지렁이 젤리 미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멤버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이렇게 멤버들의 호흡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미도 계속 생각하는 거죠."

여행이라는 포맷을 비틀어 '새로운' 여행을 기획하는 시도도 그 예다.

"'1박 2일'에서 못 보던 여행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느 지역에 가서 경치를 보는 여행의 한계를 탈피해 어떤 장소나 인물에 올인하는 거죠. 서울대, 이화여대 캠퍼스를 '여행'하니 새로운 시청포인트와 케미가 나오더라고요. 그간 많이 갔던 시골도 워킹홀리데이 콘셉트로 갔더니 새로움이 생겼고요. 여행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것도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기획을 좀 더 알기 쉽게 하고 재밌는 콘셉트를 찾고 싶어요."

'1박2일'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했지만 KBS 파업과 맞물려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지나갔다. 유 PD는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큰 부담이었다고 웃으며 "당시 시리즈로 특집을 준비했는데 못해서 아쉽긴 하다"라고 했다. 이어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10주년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나중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 아쉬움을 다른 것에서 풀겠다"라고 의지를 밝히며 "분기별로 큰 특집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 오는 6월, 8~9월, 11월 정도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매주 1시간이 넘는 방송을 준비하는 일은 만만치 않을 터. '1박 2일'이 잠시 쉬어갈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유 PD는 "물론 쉬고 싶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매주 '1박 2일'을 찾는 분들은 아쉬워 하실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1박 2일'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전체관람가처럼 온가족이 볼 수 있는 푸근한 예능으로요. '1박 2일'이 그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건 제작진, 멤버들 모두 같은 바람이에요. 물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처음 본 분들도 '재밌다'라고 느낄 수 있게 프로그램의 묘미는 계속 찾아가야겠죠."

한편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5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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