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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카카오재팬 "광고 아닌 콘텐츠 비즈니스 하겠다"


픽코마 2주년 기자간담회···日만화 앱 1위 포부도 밝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광고 아닌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17일 일본 도쿄 카카오재팬 사무실에서 열린 '픽코마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차례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조했다.

구글, 페이스북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까지 인터넷기업의 주 수익원은 광고다.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모바일 환경에서 돈을 내고 콘텐츠를 사는 데 인색하다.

그러나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만화에 이어 동영상으로 일본에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 길을 열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NHN재팬에서 2015년까지 크리에이티브 센터장으로 맡다 같은해 5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뜻에 따라 카카오재팬으로 합류했다. 이때 카카오는 일본에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보다 콘텐츠에 힘을 싣기 시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닻을 올린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성적은 초라했다. 서비스 두 달째 열람자 수가 여섯 명에 그치는 굴욕을 맞보기던 했던 픽코마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하도록 설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경쟁사들이 따라할 정도로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서비스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픽코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억2천4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올해 3월말 기준 29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픽코마는 현재 일본 만화 앱 2위다. 웹툰을 포함한 앱스토어 북 순위에서 지난해 1월까지 10위에 그쳤는데 '기다리며 무료'효과로 7월부터 2위에 올랐다. 1위인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망가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김재용 대표는 올 여름 출시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에서도 광고 대신 콘텐츠로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광고 모델을 가져가고 싶지 않다"며 "콘텐츠가치에 대해 지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고, 일본에선 콘텐츠를 구입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동영상 시장은 45조원 규모다. 이 중 여전히 DVD 판매, 유통 시장이 4조5천억원 수준이다. 아직도 오프라인 시장이 크다는 얘기다. 넷플릭스, 훌루 등 업체들이 일본에 진출해 있지만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진 못하다.

김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도입한 10분 무료 미리보기 모델, 만화 영상화 등으로 일본 동영상 시장 판을 흔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0분 무료 미리보기 방식을 변형해서 일본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한다"며 "픽코마의 만화 콘텐츠를 영상화하는데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만큼 투자하지는 못하겠지만 콘텐츠에 많이 투자하고 싶다"며 "정액제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고, 콘텐츠 자체가 평가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재용 대표는 올해 픽코마로 일본 만화 앱 1위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일본에서 만화 앱 1위를 한번 해보고 싶다"며 "좋은 작품을 선보이다보면 성장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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