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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꿈' 발표 하루만에 하남 시민들 "물류센터 반대"


이현재 의원·오수봉 시장, LH 측에 '계약철회' 요구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경기 하남 시민들이 신세계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반대 시위에 나섰다. 여야 지역의원과 기초단체장들도 반대의사를 내놓고 있어 아마존에 버금가는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꿈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하남 시민들은 29일 오전 9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하남사업본부 앞에서 신세계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반대를 위한 시위에 돌입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수봉 하남시장(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이 조부영 LH하남사업본부장을 만나 적극반대의 뜻을 전달하는 등 하남 시민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이현재 의원은 시위 현장에서 "자족시설에는 하남시가 필요한 시설이 들어가야 하는데 대형 유통단지가 들어가면 법 취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통 대란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며 "(조부영 LH 본부장에게) 경기 구리에서 교통대란, 주거문화 등의 이유로 반대한 사업을 하남시에 들여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계약을 종료하는게 맞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지금까지 법 절차에 따라 진행했기 때문에 중지가 어렵다'고 답했지만 국회의원부터 시장, 시·도의원, 주민대표 등 시민 선출직이 모두 반대의 뜻을 전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 계약을 중지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조 본부장은 구리에서 중지된 사례가 있기 떄문에 시민 뜻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오수봉 하남시장 역시 온라인 물류센터 인·허가 불허 방침을 명확히 했다. 오 시장은 "교통 대란과 주거환경 변화도 문제지만 구리시에서 주민 반대에 의해 철회된 사업이 하남에 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는 하남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합법적으로 인·허가를 내줄 수 있는 사업을 시장이 불허하면 피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남 시장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시민들은 "맞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최근 매입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2만1천422㎡)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센터를 구상 중"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 정도로, 예술성을 지닌 지역 랜드마크가 될 건물을 짓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낙찰 받은 부지 맞은편에는 코스트코가 개점(2019년 예정)을 준비 중이며 약 3㎞ 거리에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하남이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지하철 5호선 미사역 개통 확정과 9호선 연장 추진으로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부지 맞은편에 유치원이 5월 개원할 예정이라 주민들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한 하남시민은 "미사도시는 다른 곳보다 젋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안전한 환경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30일 새벽에 집회를 여는 등 LH가 계약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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