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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박정아 "정말 이기고 싶었어요"


FA 이적 후 첫 챔피언결정전서 친정팀 상대 맹활약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고 뛰었어요."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2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1,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으나 3, 4세트를 상대에 연달아 내주면서 코너에 몰렸다. 마지막 5세트 분위기는 IBK기업은행쪽에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세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달했다. 세트 중반 9-6으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부에도 14-11로 앞섰다. 1차전 승리까지 단 한점만 남겨뒀다. 그러나 이때부터 도로공사는 점수를 좁혔다.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갔고 결국 5세트를 17-15로 잡아내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정아는 주포 이바나(세르비아·28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7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성공률은 49.01%로 이바나(33.33%)보다 높았다.

특히 승부가 가려진 5세트에서 박정아는 제몫을 다했다. 그는 세트에서 4점에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15-15 상황에서 도로공사에 리드를 안기는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코스를 직선으로 잡은 것이 주효했다.

박정아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1-14가 됐을때 '오늘도 이렇게 경기에 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잘 참고 경기를 치르다보니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다음 경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믿고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박정아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뽐낸 것이다. 그는 "1차전은 경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며 "그런데 중간에 잘 안됐다. 그때 '이렇게 뛰면 또 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였고 그래서 '패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코트에 나왔다. 그래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정아가 코트에서 제몫을 한 도로공사는 이로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김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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