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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구속 한 달…롯데, 조직·사업 안정화 총력


황각규 부회장·BU 중심, '비상경영' 돌입…계열사 대표 '현장 경영' 집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3일 법정구속된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롯데는 창사 이래 첫 총수 부재 상황 속에서 조직 및 사업 안정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은 신 회장은 조만간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계열사 사내이사직에 재선임될 예정으로, 당분간 '옥중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를 조력하기 위해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다독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롯데는 비상경영위원회와 각 사업부문 조직을 중심으로 오너 부재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3일 롯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결성된 비상경영위원회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예상치 못한 사태로 큰 충격에 빠져 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 의연하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하며 조직 안정화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를 위원장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원준 유통BU장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롯데지주 임시주총에서도 6개 계열사와의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을 8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키며 내외부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위원회 조직 당시 황 부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임직원,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안심시키고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궁금한 점을 설명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설 명절과 삼일절 징검다리 연휴에도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지주 임원진은 대부분 출근해 그룹 상황을 점검했다. 황 부회장도 사업장과 종합방재센터 등을 점검하며 솔선수범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비상경영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이 롯데월드타워 18층에 모여 있는 만큼 수시로 현안을 점검하고 상의하는 등 원활한 협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는 다소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사업에 대해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4개 BU 주축으로 '비상경영' 돌입

롯데는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유통 사업부문 차원에서도 비상경영에 임하고 있다.

화학부문 허수영 부회장은 국내외 사업장 방문 점검을 통한 임직원 격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이달 중 롯데케미칼 및 롯데첨단소재 중국 자회사와 여수, 대산, 울산 국내 사업장을 방문한다. 5월에는 동남아 출장길에 올라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사업장을 거친 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 참석해 글로벌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6월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LC UK 등 사업장 방문까지 계획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BU체제 출범 후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매월 간담회를 갖고 협력 시너지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 분기별 생산혁신 교류회 및 안전환경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공유, 탄소배출권을 비롯한 각종 환경규제 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식품부문은 국내외 정기 교류 강화를 통해 조직 상황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식품사들과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생산성 향상 및 품질, 안전 강화를 위한 생산개선 교류회를 5월 진행하고 매년 2회씩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간 협업관계 구축을 위해 마케팅, 영업, 생산, 연구,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공동 연구 및 신제품 개발, 글로벌 협업 차원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여 차례 이상 진행한 한·일 롯데 교류회는 이달 말까지 마케팅, 연구, 글로벌 등 분야에서 5회 진행이 완료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연구 분야 교류를 위해 일본 롯데 연구원들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다녀갔다"고 말했다.

호텔&서비스부문에서는 국내외 성장전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한편, 마케팅 차원에서 계열사 협업 성과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일본 아라이리조트의 경우 롯데호텔, 롯데JTB, 롯데면세점 등 부문 내 관광 계열사들과 유통부문의 롯데홈쇼핑이 협업을 통해 '아라이리조트 홈쇼핑 패키지'를 기획,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호텔&서비스부문 역시 매월 또는 분기별 주기로 대표 간담회, 통합 마케팅회의 등을 진행해 주요 사업방향 공유, 협업 가능 부분 연구 등에 노력하고 있다.

유통부문은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유통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롯데백화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10개사는 이달 말까지 구매 파트너사 공동모집을 통해 우수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유통 계열사들에 입점할 중소기업을 16일까지 모집한다. 중소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우수 상품들을 롯데의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지난해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유통사 통합마케팅으로 진행했던 '그랜드페스타'를 2년 연속 전개해 '통 큰' 할인행사를 다시금 선보일 예정이다.

◆위축된 유통 계열사, 현장 경영 본격화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은 중국발 사드 사태로 인한 실적부진과 롯데그룹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유통 계열사 대표들에게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대표를 중심으로 현장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내·외부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롯데 유통 계열사 CEO들은 신 회장이 늘 강조하던 '현장중심의 경영철학'을 이어 현장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영업현장 수시 방문, 신규사업 점검, 기관투자자 설명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로 뛰고 있다. 또 이러한 현장경영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 효과, 백화점 등 유통 현장에서의 실적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원준 부회장은 그룹에 닥친 어려움을 현장 경영으로 극복하기 위해 수시로 계열사를 찾아 다니며 임원간담회를 진행하고, 지난 3월초부터는 대구,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2월 초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과 강릉에 운영 중인 '올림픽 스토어'를 방문한데 이어, 설 연휴도 반납하고 다시 현장을 방문해 근무 중인 직원들과 1박 2일 동안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강 대표는 현장근무자들에게 일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적극성이 필요하며, 현장에서는 긴박하거나 즉시 시행할 필요가 있는 경우 최종 보고 전이라도 과감히 실행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또 롯데쇼핑의 수장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각 사업부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등 예전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날을 현장 근무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현장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MD(상품기획자)들도 주 3일 이상 파트너사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신규 행사 유치 및 매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익산, 완도, 여수 등 지방 파트너사 사업장과 산지 등을 방문해 현지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매주 5~6곳 매장을 찾아 고객접점에 있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영업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바꿔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리미엄 상품 소싱을 크게 늘리고 각 매장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MD구성을 대폭 확대했다.

선우영 롭스 신임대표는100호점 개점 앞두고 업계 현황 파악한 후 고객들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수시로 매장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강원도 지역 30여개 점포를 3일만에 방문해 매장 준비상태 및 현황을 직접 챙기는 등 강행군을 가졌으며,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매장 구성 방안을 모색한 뒤 상권 특화 매장인 뉴콘셉트 리뉴얼 매장을 통해 기존 매장 대비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안팎의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 대해 활발한 현장경영을 통한 책임 경영으로 난국을 해결해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계열사들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유통부문의 조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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