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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상대 명성에 눌리지 않는다'…초긍정으로 웃은 이상호


이상헌 코치의 조언으로 자신감 충전 "타던 대로 탔을 뿐"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노보드는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배추 보이' 이상호"(23, 한국체대)가 아시아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전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이상의 은메달이다. 한국 올림픽사(史)에서 설상은 영원히 해결 못 하는 숙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상호의 은메달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스노보드, 스키를 통해 확실하게 동계 스포츠의 축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능함을 알려줬다.

이상호는 예선 3위로 통과했다. 토너먼트로 결승까지 가는 동안 겨룬 상대들은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인물들이었다. 8강에서 카를 벤자민(오스트리아)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다.

4강에서 만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는 소치에서 평행대회전 동메달, 평행회전 은메달의 실력자였다. 이상호는 0.01초 차이로 코시르를 꺾었다. 눈이 녹아 회전이 어려운 블루 코스에서 타고서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비결은 '초긍정'이었다. 이상호는 "(이상헌) 코치님이 4강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자신감을 심어주며 타던 대로 타라고 하시더라.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평소대로 했던 결과였음을 강조했다.

이 코치의 조언은 이상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이 코치는 4강전을 회상하며 "위에서는 졌구나 싶었는데 아래쪽에서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더라. 밖으로 뛰어나오니 0.01초 차이로 이겼더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게 되더라"며 힘든 순간이었음을 전했다.

상대의 실력에 상관없이 이 코치의 긍정론은 통했다. 이 코치는 이상호에게 "오늘 네 컨디션이면 누구라도 이긴다. 자신 있게 타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 덕분에 0.01초 차이의 기적이 일어났다.

이상호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4강에서 승패를 몰랐다. 편하게 하자고만 생각했다. 월드컵에서도 상위권 선수들과 싸워봤다"며 마음을 비운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평창=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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