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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안경 선배' 김은정 "일본에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냥 드로우 하라"는 김경애의 조언이 결정적 "단순하게 생각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일본이 우리에게 이겨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심어줬다."

김민정 감독을 중심으로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은 23일 강원도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11엔드(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0엔드에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스톤이 제 위치로 향하지 않으면서 7-7 동점이 됐고 연장인 11엔드로 들어갔다. 후공이었던 한국은 마지막 샷을 '안경 선배' 김은정 스킵이 처리했고 정확하게 하우스 중앙에 놓으며 3시간이 넘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예선에서 5-7로 역전패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 버린 대표팀이다. 김은정의 마음에도 항일(抗日)이 있었다. 경기 후 안경을 벗고 취재진과 만난 김은정은 "예선에서 일본에 패한 뒤 정말 화가 났다. 4강에서 일본을 만났다. 유일하게 한 번 패했던 일본은 우리에게 이겨야 한다는 목료 의식을 심어줬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초집중해서 좋은 샷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샷은 김은정의 몫이었다. 쉽지 않은 드로우 샷이었다. 김은정은 "이번 올림픽은 드로우샷이 만족스럽지 않다. 마지막 드로우샷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스킵이니 마지막에 드로우해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게 내 역할이고 임무다. 초반에 망설였는데 (김)경애가 그냥 드로우해야 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시도다. 이겨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은 김은정은 "인터넷을 할 수 없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우리가 한국 컬링의 역사를 쓴다고 하더라. 정말 다 잘하고 싶었다. 경북 컬링협회와 김경두 교수님이 정말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믿어주셨다"고 전했다.

김 교수나 김 감독이 자신들에게 바친 삶에 보답을 위해서라도 메달이 필요했다는 김은정은 "컬링을 하며 바친 삶에는 다 무게가 있다. 더 잘 하려고 노력했다. 목표 의식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김은정에게는 2014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 탈락이 약이 됐다. 그는 "스포츠클럽으로 시작했다. 엘리트 스포츠가 아니라 더 흔들렸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멘탈 상담을 받았다. 대구대학교 김성범 박사님께 도움도 받았다"며 주변의 도움이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25일 스웨덴과의 결승전이다. 그는 "스웨덴이 공격적인 샷을 많이 한다. 깔끔하게 기다리는 입장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략을 소개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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