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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오카 "정현 인내력, 조코비치보다 뛰어나더라"


"부족했던 공격력 보완하고 더 성장…자랑스럽다"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겁니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겁니다(마쓰오카 슈조)."

'원조 테니스 왕자' 마쓰오카 슈조(일본)가 한국의 후배 정현(랭킹 30위·삼성증권)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마쓰오카는 현재 일본 민영방송국인 TV아사히의 스포츠 캐스터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을 찾아 곳곳을 누비고 있다. 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는 물론 고다이라 나오 등과도 인터뷰를 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도 찾아 한국 체육 관계자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190㎝에 달하는 큰 키에 수려한 외모로 현역 시절엔 일본을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윔블던 대회에서 '이 공은 절대 다시 오지 않을 1구'라는 자기 암시를 일본어로 반복하는 장면, 그리고 윔블던 16강에서 승리한 직후 경기장에 그대로 쓰러진 장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1998년 은퇴한 이후에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로 각종 방송과 광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안정환의 테니스선수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방송인으로서도 인기 만점이다. 깔끔한 언변과 외모에 더해 "절대 포기하지마"라고 열정적으로 말하는 장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평창 올림픽에는 스포츠 해설자로 참가했지만 그의 현 직함은 일본테니스협회 강화본부 부부장이다. 현역에서 물러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테니스와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니시코리 게이(세계랭킹 24위)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도 마쓰오카다.

호주 오픈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4강에 진출한 정현과도 연이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아리아케에서 열린 자선 경기에서 마쓰오카는 정현과 함께했다. 소속사 또한 IMG 재팬으로 IMG 코리아인 정현과 같은 계열이다.

'정현의 경기를 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봤다"고 했다. 마쓰오카는 "작년에 니시코리 게이와 함께 일본에서 만났었다. 물론 훨씬 전인 주니어 시절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체의 파워가 정말 좋다. 프랑스오픈 당시 니시코리랑 붙었을 때 물론 지긴 했지만 그때도 하체는 굉장히 좋았다"고 정현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정현이 공격력은 조금 부족했다. 대표적인 게 네트 플레이다. 앞에서 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소극적인 자세가 그때는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그런 소극적인 자세들이 21세 이하 대회였던 넥스트젠 ATP파이널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마쓰오카는 말했다. 그는 "하체 파워에 공격력까지 겸비하게 됐으니 앞으로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되는 일만 남았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인 노바크 조코비치보다 나은 점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공격력에 대한) 성장도 성장이지만 무엇보다 인내력, 참아내는 힘이 정말 강하다. 인내력이 정말 강한 조코비치보다도 강하다고 본다"라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한국인 특유의 기질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어떤 상황이든 견뎌내는 점을 정현의 가장 좋은 점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니시코리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니시코리는 코트 안에 있어서 창조성이나 천재성이 좀 더 앞서는 선수다. 정현과는 다른 유형"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두 선수의 선전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두 아시아인의 강한 모습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 선배로서 무척 자랑스럽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가식적이지 않은 테니스 선배로서 무한한 애정이 담긴 말이었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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