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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심석희 "다시 돌아간다면 1500m로…"


계주 금메달 1개 건져 "이 자리까지 잘 살아왔던 저 자신에게 감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최)민정이가 괜찮다고 하는데 마음이 쓰이네요,"

심석희(22)의 마음은 후련 섭섭했다. 심석희는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겨 두고 최민정(20, 성남시청)과 부딪히며 노메달로 대회를 끝냈다.

최종 판정은 실격이었다. 1500m 예선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고 500m도 힘을 쓰지 못했던 심석희다. 그나마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에 기여하며 '노 골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개인전 메달을 한 개도 건지지 못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심석희는 팀의 주장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가장 먼저 최민정을 걱정했다. 그는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고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 마지막 스퍼트에서 충돌하며 넘어졌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시원함도 있다. 심석희는 "1000m가 마지막 경기였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최대한 많이 타면서 많은 선수와 레이스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넘어지기는 했지만 가장 마지막 종목이었다.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금메달 1개로 끝난 올림픽이지만 심석희에게는 고향 강릉에서 치러져 특별했다. 그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옛날 집을 지나쳤다. 신기하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 길게 준비했던 평창 올림픽이 끝났다. 이 자리까지 잘 살아왔던 저 자신에게 감사하다. 힘든 일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파란만장했던 올림픽 준비를 떠올렸다.

개인전 불운이 이어진 상황에서 계주 금메달은 그나마 팀 조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심석희는 "계주를 위한 단합이 필요했다. 서로 더 힘을 내고 뭉쳤다. 계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단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석희에게 가슴으로 남은 것은 1500m였다. 그는 "다시 돌아간다면 1500m로 가고 싶다. 너무 허무하게 끝난 경기다. 이번이 소치 대회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잊지 않은 심석희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뛰었다. 최민정이 있어서 서로 단단해졌다. 자랑스럽다"며 경쟁자 최민정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우선은 떡볶이랑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며 당분간 편하게 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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