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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상)게임 르네상스 다시 오나…신작 풍년


다수 라인업 앞세워 파상공세 예고…시장 중흥기 '기대'

게임산업이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올해 유례없이 많은 신작들이 일제히 베일을 벗는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성공했듯 제2 성공신화를 노린 업체들의 도전이 새해부터 시장을 달구고 있는 것. 올해 주목해야할 주요 업체와 신작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해 게임 시장은 모처럼의 신작 풍년이 예상된다. 그 어느때보다 다채로운 장르와 지식재산권(IP)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종 규제와 외산 게임 압박으로 정체를 보이던 국내 게임업계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업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국내 게임산업에 다시 '르네상스'가 찾아올 지 주목된다.

◆신작 고삐 잡는 '빅3'…시장 지배력 다진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를 비롯해 새로운 주역을 노리는 차세대 강자들의 시장 주도권 다툼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부터 그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주요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공세에 나선 것.

지난해 넥슨을 누르고 게임업계 매출 톱에 오른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20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 해외 서비스에 주력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행보다. 올해는 핵심 분야인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콘솔 및 스팀(PC) 게임까지 도전에 나선다. 보다 폭넓은 플랫폼에 도전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넥슨 역시 올해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9종 라인업을 선보이며 선두 탈환을 노린다. 지난달 '열혈강호M', '천애명월도', '야생의땅: 듀랑고'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양질의 IP와 개발역량으로 무장한 기대 신작을 앞세워 '게임 왕국'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리니지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체 IP 기반 MMORPG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수십 종의 라인업을 구축한 타사에 비해 출시 라인업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중량감 있는 IP인 만큼 시장의 반응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세대 주역 노리는 기대주들

빅3에 이어 펄어비스, 블루홀,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등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층을 노리는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역시 주목할만하다. 이들 역시 빅3와는 차별화된 매력과 재미를 갖춘 신작들로 파상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국내·외 흥행에 힘입어 시가총액 3조1천억원대(코스닥 6위) 기업으로 성장한 펄어비스.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최대 기대작으로 부상한 '검은사막 모바일'을 시작으로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콘솔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 흥행으로 주목받은 블루홀은 올해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신작 '에어'의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며 2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또 텐센트와 함께 화제작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제휴 사업을 시작하는 등 추가 라인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요 업체로부터 1천4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의 반격도 관심사. 펄어비스, 블루홀 등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게임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올해 20여종에 이르는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며 캐주얼 게임에 강점을 지닌 게임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라인게임즈의 행보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에 등장한 라인게임즈는 '카카오 키즈', 넥스트플로어와 더불어 올해 '헌드레드소울', '라스트소울'과 같은 유망 게임들을 본격 선보이며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죈다.

◆시장 경쟁 '가열'…산업 규모 커지나

이처럼 올해 여러 주요 게임이 베일을 벗으면서 이에 힘입어 국내 시장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될 지도 관전포인트. 수 년간의 개발 및 마케팅 노하우로 체급을 키운 국내 업체들이 제2의 르네상스를 견인할 지 주목되는 것.

실제로 최근까지 국내 게임산업은 중국을 위시한 해외 업체들의 시장 견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중소 업체 몰락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국내 모바일 오픈마켓의 경우 빅3 모바일 게임을 제외한 중견 업체의 게임들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 빈 자리는 이미 중국 등 외산 게임 차지가 됐다.

최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국내·외 시장을 상위 50위로 확대·분석할 경우 해외 기업들이 60%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본과 개발 역량, 스피드 경쟁력 등에서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초 출시 당시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배틀그라운드가 단숨에 전 세계 게임 시장을 호령하며 한국 게임산업의 위력을 재차 증명한 것.

여전히 다수의 한국 게임 IP는 세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뭇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양질의 게임만 내놓는다면 언제든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망도 낙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1조5천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시장 규모 역시 이보다 4.4% 늘어난 12조83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종 대내외적 시장 변화와 규제 등에도 국내 게임산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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