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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국내 특수선 시장 사실상 독점


STX조선, 특수선 사업부 폐지…현대重, '한수원 뇌물' 입찰 금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군함과 잠수함 등 국내 특수선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에 오를 전망이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한수원 뇌물' 사건으로 당분간 특수선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된 데다 STX조선은 경영난을 이유로 특수선 사업부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특수선은 방위산업체(함정)로 등록된 업체만 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대형선은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중형선은 STX조선·한진중공업, 소형선은 강남조선이 주로 담당해 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17억원의 뇌물을 주고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용 원자력 발전에 사용할 부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청탁하면서 부정당업자로 등록됐다. 이에 불복한 현대중공업은 자격제한 취소소송을 냈지만, 3심인 대법원은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부터 2019년 11월말까지 국가 진행의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특수선 수주를 당분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향후 일감 절벽으로 특수선 사업부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TX조선은 지난달 특수선 사업부를 폐지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형 탱크선과 중소형 가스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400여 명에 달했던 인력도 대부분 다른 사업부문으로 전환됐고, 일부 관리직만 남은 상태다.

STX조선은 지난 2016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해군과 해경 등에 손해를 끼쳐 지난해 부정당업자로 등록, 같은 해 8월 풀렸다. 하지만 입찰 참여를 위해선 계약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을 내야하지만, 현재 실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수선 입찰에 참여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대우조선으로 국내 특수선 시장이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은 뜻하지 않게 강력한 라이벌이 사라지면서 원가 절감식의 수주전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더욱이 가격 경쟁에서도 한층 여유를 찾게 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와 내년에는 국내 특수선 시장에 수주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2017년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경비함과 군함 등 특수선의 조기발주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4조원 규모의 선박 조기발주 계획 중 1조5천억원 이상이 특수선 분야다.

현재 각 회사에서 특수선 사업의 비중은 약 5%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특수선은 조선업황이 불황일 때 유일하게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사업 분야인 데다 고부가가치선으로 점점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수주절벽을 우려해 공공선박 발주량을 늘리고 특히 한반도가 분단된 상황에서 군함과 잠수함 등의 수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잠수함을 비롯한 대형선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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