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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13년 만에 색조 재도전


색조 자회사 '메이크힐' 설립…성형·시술 콘셉트 화장품 선봬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마스크팩의 신화 권오섭 엘앤피(L&P)코스메틱 회장이 색조 화장품 사업에 재도전한다. 코스라인 매각으로 색조 사업에 쓴 맛을 본 지 13년 만이다.

30일 엘앤피코스메틱은 색조 전문 자회사 '메이크힐(MAKEHEAL)'을 설립하고 9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마스크팩 단일 품목) 10억장을 돌파한 '메디힐'과 메이크힐을 두 축으로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화장품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엘앤피코스메틱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권오섭 회장은 "준비하는 1년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난관을 헤치고 나와 여러분께 메이크힐의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는데 1년 후 메이크힐이 어떻게 뻗어나갈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1992년부터 26년간 화장품 외길을 걸어온 권 회장은 2003년 색조화장품회사 '코스라인'을 설립하며 색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자금력과 판로 부족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5년 만에 코스라인을 화장품·생활용품 중견업체 에버코스에 매각했다. 이후 엘앤피코스메틱을 창업, 메디힐 브랜드를 선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색조 화장품에 대한 열망은 계속됐다는 설명이다.

박철우 메이크힐 대표는 "권 회장님이 오래 전부터 색조 브랜드 론칭을 생각해왔다"며 "코스라인 시절 아이디어는 많은데 마케팅 노하우는 없고 자금도 부족하다보니 여러 가지 아픔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돈 많이 벌었으니 후회 없이 (색조 사업을) 해보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메이크힐 론칭을 준비하는 1년 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귀띔했다.

2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한 메이크힐은 '성형·시술 효과를 주는 화장품'이 콘셉트다. 성형외과 전문의와 협업해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시술·처방을 메이크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구성도 ▲쁘띠 시술 ▲페이스 라인 ▲빅 아이 ▲불륨 립으로 나눴으며 파운데이션 제품명도 '아이피엘(IPL)' 시술에서 착안해 원필(1PL)' 정했다.

제품 용기도 성형·시술 콘셉트를 부각하기 위해 알약·메스·주사기 등의 형태를 차용했다. 박 대표는 "프리 몰드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 후가공해 쓰면 비용도 적게 들고 쉽게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메이크힐은 신규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43몰드를 했을 정도로 애플리케이터와 용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메이크힐은 2월 말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하고 3월부터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면세점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LG생활건강의 'VDL'을 목표로 파운데이션은 3만원대, 립·아이 등 색조제품은 1만원대로 판매한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후 빠르면 올 하반기에 급성장 중인 중국 색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40%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88%, 90%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국 소비자의 색조 사용률은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의 성형·시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다, 중국 내 메디힐 인지도 활용와 판로를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제품은 중국 위생허가 절차에 착수했다.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위생허가가 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엘앤피코스메틱의 초대 중국법인장을 맡았던 박 대표는 "2분기나 상반기에 위생허가가 나오면 정식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초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을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기반이 없으면 중국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로 분류돼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한국 시장에 올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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