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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故 전태수와 종현…연예계 덮친 우울증


성과주의 연예계, '마음의 병' 호소 스타들 많아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연예계에 '우울증' 경보가 울렸다. 故 샤이니 종현을 떠나보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故 전태수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안타까운 선택, 비통한 죽음이었다.

지난 21일 배우 전태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고인의 죽음을 알렸다.

34년 짧은 생이었다.1984년생인 전태수는 지난 2007년 투썸의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데뷔했고, 배우 '하지원의 동생'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성균관 스캔들' '괜찮아 아빠딸'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배우 행보를 걸어왔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 시간을 가졌고 이후 활동을 재개했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2014년 '은혼일기'를 끝으로, 전태수는 또다시 긴 공백기를 가졌다.

우울증 치료를 하며 배우 복귀를 그렸던 전태수는, 그러나 다시 배우로 인사하지 못했다. 연예계 남매 배우에 그치지 않고,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다 펼치기도 전에 하늘에 졌다. 여전히 고인의 SNS에 남아있는 환한 미소의 사진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는 샤이니 종현도 하늘로 떠나보냈다. 故 종현 역시 우울증을 앓았다. 종현은 유서에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 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워 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라고 남겼다. 유서에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노력했던 흔적도 담겼다.

과거에도 우리는 배우 이은주, 최진실, 최진영, 정다빈, 채동하, 유니 등 재능 많은 스타들을 떠나보냈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우울증이 숨어있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TV 프로그램에서 혹은 인터뷰를 통해 "우울증을 겪었다. 죽고 싶었다"라며 고백하는 장면도 종종 봐왔다.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결과와 성과를 우선시하는 연예계에서 스타들은 감정적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들은 화려함 이면의 미래에 대한 잠재적 불안과 공허함,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목표를 이룬 다음에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고백한 스타도 있고, 반대로 목표를 이룬 후 상실감과 허무함을 토로한 스타도 있었다. 데뷔 후 다른 아이돌과 끊임 없이 비교하며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온 아이돌도 있고, 공백 기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우울증이 왔다는 스타들도 심심치 않게 봐왔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의 발달로 스타들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는 스타들이 부쩍 늘었다. 악플러들의 무차별적인 댓글도 마찬가지다.

요즘에는 소속사와 스타들들도 우울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컸지만, 아예 주기적으로 체계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소속사들도 많이 늘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우울증은 개인이 홀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회사에서도 전문상담과 약물치료 등 전문가의 손길과 주변의 도움을 받으라고 이야기 한다.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서라도 심리적 치료를 권하는 회사들도 꽤 있다. 아이돌 멤버 스스로가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 경우도 봤다"라고 말했다.

최근 스타들의 잇단 죽음 속에서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와 필요성, 그리고 본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이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더이상 아파하지 않기를, 언제까지나 건강한 미소를 볼 수 있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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