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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쪼개서 본다···스낵컬처 바람


카카오, 구간 시청 도입···미니 콘텐츠 전쟁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두 시간짜리 영화도 쪼개서 본다."

과자를 먹듯이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 컬처' 바람이 거세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5~15분 분량의 만화나 소설, TV프로그램, 영화가 각광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영화 구간별 시청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영화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개시하며 'P&P(Pause and Play)'와 무료로 영화 도입부 10분을 볼 수 있는 '일단 10분 플레이'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선 영화를 5~10분 분량으로 따로 구매하고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의 다양한 소비 방식을 반영한 서비스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기다리면 무료'(작품을 구독한 뒤 작품별로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한 회차를 무료로 감상할 수는 서비스) 같은 성공 모델도 있다"며 "웹툰, 웹소설처럼 영화에도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을 반영해보자는 의미에서 출시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영화는 이제 도입됐지만 지상파, 케이블TV 방송의 5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은 익숙한 콘텐츠 됐다.

네이버TV에 올라오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영상 조회수는 TV 시청률 못지 않은 화제성 척도가 되기도 한다.

페이스북, SNS 등에선 네티즌이 보던 영상을 부분 편집해 올린 움짤(움직이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예 이같은 트렌드를 스마트폰 개발에 반영하기도 했다. 지난2015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연속 촬영해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움직이는 GIF 사진' 모드를 선보였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노트8에선 사용자가 직접 S펜으로 GIF 파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도 제공한다.

웹드라마, 웹 예능도 스낵컬처 중심에 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제작한 '연애 플레이리스트'는 지난해 조회수가 1억뷰를 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20대 전문 연구단체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간한 '1934세대 온라인 영상콘텐츠 및 광고 시청 행태 조사' 리포트를 보면 응답자의 90.2%가 소셜 미디어로 유통되는 스낵 영상을 최근 1개월내에 즐겼다고 답했다. 20~24세의 이용률은 97.7%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스낵 컬처를 선호하기 때문에 플랫폼, 콘텐츠, 단말기 회사 모두 이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스낵컬처 서비스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낵컬처가 콘텐츠 업계의 수익모델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짧은 분량의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박혀 있고 광고 수주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선을 끌기 위한 선정적인 콘텐츠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지상파 관계자는 "웹드라마는 5~8분 길이의 드라마를 7~8개 조각으로 나누는데 이정도면 70~80분 단막극 길이"라며 "단막극은 성공을 예측할 수 없어 광고를 수주하기 어려운데 웹 드라마도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클립 영상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서 유료 모델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조회수를 올리려는 선정적인 콘텐츠도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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