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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價 인상 움직임에 조선업계 '전전긍긍'


현대제철, 비조선용 후판價 톤당 3만원 인상키로…조선업,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후판 제조사의 후판 가격인상 움직임에 조선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에서 10~20%를 차지한다. 조선업계가 매출절벽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 움직임까지 더해 설상가상인 상황에 직면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후판 제조업체는 이달부터 원료 가격 인상에 따라 후판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실제로 지난달 철광석은 톤당 59달러에서 이달 70달러대로 10달러 이상 인상됐다.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달 179달러에서 이달 200달러로 20달러 올랐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달 조선업계를 상대로 하반기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공급 가격이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65만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의 후판부문 적자에 울며겨자먹기로 가격 인상을 수용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이 좋지 않고 유통점이 적자로 고통을 받고 있다 보니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을 철강업계가 부담하고 있었다"며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압력을 다소 경감시키는 차원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더 나아가 유통대리점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유통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상 시점을 조율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14일 비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더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통점 후판은 조선사의 2~3차 협력사들이 주로 구매한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계의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협력사의 가격동향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대형 조선업계가 갖게 될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선사 후판 가격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후판은 다른 철강재와 비교해 톤당 5만원 정도 가격 인상 여력이 남아 있다"며 "향후 후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추정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가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인상할 경우 조선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중공업은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선제적 원가반영으로 올해 4천900억원, 내년 2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합의한 후판 가격 5만원 인상분이 고정된다는 가정 하에 전망된 실적이다. 즉, 후판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손실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선박을 건조하는 데 있어서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안 그래도 내년 수주절벽이 최대치에 이르고 구조조정도 미적지근한 상황에 원가 인상 압박까지 받는 현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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