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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발표 한다던 정용진 온라인사업 구상, 대폭 축소되나


업계, 이커머스 인수·아마존 협업 등 해석 분분…연내 발표 가능성 낮아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연말께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깜짝 발표를 예고했지만,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음직임을 보이지 않자 유통업계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깜짝 발표 발언 이후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 강화와 관련해 ▲11번가 인수 재추진 ▲아마존·알리바바와의 협업 ▲쿠팡·티몬·위메프 중 한 곳을 인수한다는 등의 다양한 설이 제기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식에서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고 11번가(인수)에 대해 검토해봤던 것도 사실이지만 올 연말에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은 성장세가 높지만 거래규모는 아직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곳의 연간 거래액은 2조 원 수준으로, 이베이코리아 14조 원, 11번가 7조 원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해 SSG닷컴을 선보였지만 운영은 여전히 각 사가 따로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가 크지 않은 상태"라며 "온라인 사업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정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안을 구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깜짝발표를 한다고 했지만 내부에선 이와 관련한 계획이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며 "(정 부회장이 어떤 결론을 내릴 지를 두고)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인수 대신 자사 온라인 사업 강화로 전향?

올해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을 두고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것은 '11번가 인수 여부'였다. 신세계그룹은 올 초 11번가 인수를 검토했으나, SK플래닛 측에서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는 조건으로 50% 안팎의 지분 투자를 요구해 실익이 없다는 판단 하에 논의를 중단했다. 롯데그룹 역시 신세계와 함께 11번가 인수를 추진했으나 같은 이유로 인수 검토를 포기했다.

이후 SK는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깊은 인상을 받은 최태원 SK 회장이 11번가를 그룹의 총아로 키우기로 결심하면서 11번가 매각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방향을 틀었다. 최 회장의 전략통으로 알려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1번가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세계가 11번가 인수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의 관심은 다시 정 부회장에게 쏠렸다. 정 부회장이 당초 SK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깜짝 발표에 압박을 느껴 11번가 인수 재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 나왔다. 이에 대해 SK플래닛은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11번가 인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쿠팡, 티몬, 위메프 중 한 곳을 인수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왔다. 실제로 신세계 측은 각 업체들의 실무진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들 업체들의 적자 규모가 너무 커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쿠팡의 경우 이미 소프트뱅크 등을 통해 약 1조5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상황인 데다 지난 2년간 약 1조1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업계에선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경우 투자기관에서 실적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범삼성가로 묶여 신세계에 인수 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며 "신세계의 11번가 매입 추진이 불발되자 이후 티몬이 유력한 매물로 더 주목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온라인 사업을 두고 여러 안을 검토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이커머스 업체 인수 대신 SSG닷컴 등 자사 온라인 쇼핑몰 강화가 더 나을 것이라고 실무진이 보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알리바바와 협업 가능성 up…'역직구' 사업 추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11번가보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협업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아마존은 지난 9월께 한국 온라인쇼핑 전문 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 합작사를 설립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아마존이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세계나 롯데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와 인프라를 앞세워 다양한 유통 콘텐츠를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온라인 사업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해외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신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에서 아마존과 협업하는 방법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의 '깜짝발표' 시한은 임박했지만 현 상황으로 봐선 국내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며 "해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역직구'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을 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인수나 아마존·알리바바와 협업 정도는 해야 깜짝 발표로 볼 수 있지, SSG닷컴 대규모 개편으로 정 부회장이 그런 발언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정 부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를 두고 많은 이가 관심을 보이지만 현재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연내보다 내년에 관련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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