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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정우성X곽도원 케미 옳았다…웃음·묵직함


극과 극 성격, 한반도 핵전쟁 막기 위해 뭉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케미는 옳았다. 영화 '강철비' 속 북한 엄철우와 남한 곽철우는 극과 극의 성격. 하지만 비슷한 이름처럼 같은 뜻으로 뭉치며 한반도 핵전쟁을 막기 위해 함께 활약한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각각의 캐릭터 그리고 캐릭터 간 호흡을 빈틈없이 그려냈다.

지난 11일 언론배급 시사회로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모팩앤알프레드)가 첫선을 보였다. 영화는 어느 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가 남한으로 피신하며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위기를 그린 첩보액션 영화. 정우성은 북한 정예요원 엄철우, 곽도원은 남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곽철우를 연기한다.

엄철우는 충성심 높고 무뚝뚝한 인물. 북한 1호를 보호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총, 칼 등을 이용하고 맨몸 투혼까지 불사른다. 남한 가수 지드래곤을 좋아하는 딸을 엄하게 혼내거나 부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곧은 성정부터 부성애까지, 눈빛 하나로 깊게 표현한다. 게다가 배우 조우진과 함께 벌이는 맨몸 액션 연기는 짜릿한 타격감을 전한다.

반면 곽철우는 "학교에서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들어봤다면 내 자식"이라고 아들에게 말하는, 처음부터 유쾌함을 보이는 인물. 하지만 외교안보수석 대행답게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국가들을 외교적으로 대할 땐 노련함을 한껏 드러낸다. 한국어에 중국어, 영어까지 구사하며 엘리트적 면모도 보인다. 곽철우가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갈 때 어색함은 전혀 없다. 곽도원은 동전의 양면 같은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영화의 큰 서사는 닮은 구석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들이 한반도 핵전쟁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는 순간 본격 진행된다. 그만큼 남북(南北)의 철우가 함께 있는 순간은 늘어나고 이들의 케미는 빛을 발한다. 수갑을 차고 함께 국수를 먹을 때는 폭풍 먹방을 보여주고 지드래곤 곡 하나에 차안을 금세 노래방으로 만들어버린다. 티격태격할 땐 엄철우가 무뚝뚝함으로 감정을 튕겨낸다면 곽철우는 이를 유쾌함으로 흡수해 케미는 극대화된다.

또한 영화는 남북을 상징하는 두 인물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 살의 나이 차, 비슷한 이름,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엄철우와 곽철우의 공통분모는 비극적 운명을 함께 하는 한반도 속 인물이라는 것으로 이어진다. 북한 엄철우의 선택, 그리고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한 곽철우의 모습은 한반도의 비극적 상황과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뭉클함을 전한다.

무엇보다 영화의 미덕은 이들 관계의 깊이를 극 중 설정된 물리적 시간만큼만 드러내려 노력한 것. 엄철우와 곽철우가 함께 있는 시간은 고작 36시간 남짓이다. 양우석 감독은 두 인물의 만남을 무조건적인 신파처럼 그려내지 않았다. 감정을 흘릴 수 있는 인물에게만, 그 상황에서 드러낼 수 있는 감정만을 표현하려 했다.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표현해 현실감을 더했다.

한편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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