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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성장하는 ESS 시장 선점 위해 '잰걸음'


삼성·LG·한화·두산 등 ESS 시장 뛰어들어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부상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이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들은 기상 상황에 따라 전력 생산량의 변화 폭이 크기에, 꾸준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는 ESS가 필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업체들이 ESS 관련 사업에서 연이어 계약 및 준공 등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ESS는 배터리 제조, 전력변환장치(PCS), 전력제어시스템(PMS)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국내 대기업들은 세 분야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ESS 배터리 시장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돋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LG화학은 710MWh, 삼성SDI는 695MWh의 ESS용 리튬이온배터리(LIB)를 생산했다. 각각 글로벌 시장의 30%,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3분기 전지사업부문 영업이익 증가에 ESS 전지 공급이 한몫했다. 특히 삼성SDI는 ESS 등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PCS와 PMS 분야에도 국내 업체들이 손을 많이 뻗었다. 효성은 지난 9월 말 한국남동발전 영흥본부 태양광발전단지에 태양광발전 연계 ESS를 설치했다. 삼성SDI가 공급한 18MWh 배터리에 효성이 자체 제작한 PCS(7MW)와 PMS가 결합됐다. LS산전 역시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부산 화전공장에 ESS연계 태양광발전소를 건립 중이다. 2.7MWh 용량의 ESS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PCS와 PMS는 자체 개발한다.

이 외 두산중공업, 한화에너지도 직접 개발한 PMS를 태양광 연계 ESS 등에 적용했다. 특히 이들은 ESS를 적용한 발전소를 직접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말 경남 창원 본사 건물 옥상 등에 1MWh 규모의 ESS와 300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연계한 발전소를 준공했다. 발전소 설계, 기자재 설치, 시운전, 운영 등을 모두 두산중공업이 맡았다. 한화에너지도 새만금 산업연구용지에 위치한 햇빛누리 태양광발전소(11MW)와 인근 부지에 19MWh 규모로 구축되는 ESS를 통합 운영한다. 또 ESS에 대한 설계, 시공 등도 직접 수행했다.

LS산전과 현대일렉트릭 역시 ESS에 대한 EPC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달 26일 일본 홋카이도에 완공된 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EPC를 진행했다. 현대일렉트릭도 지난 7월 고려아연과 150MWh 규모의 ESS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ESS 설치 공사를 수행하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ESS 시장 진출이 잇따르는 이유는 그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은 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장 전망이 워낙 좋아 향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억6천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 150억달러, 2025년 292억달러로 10배 넘게 급성장할 전망이다. 발전량 또한 2015년 24GWh에서 2020년 52GWh로 연평균 17%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 시행 등 국내에서 정책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되면서 ESS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한국에너지평가원 에너지저장PD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면 그에 맞춰서 ESS에 대한 필요성도 늘어날 것이기에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의 성장 정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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