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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이재도 "복잡한 심정이지만 적응해야죠"


KGC 팬들 향해"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셨으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어제 처음 들었는데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이재도(안양 KGC)에게 이적 첫 소감을 묻자 이런 대답이 바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부산 KT와 KGC는 센터 김승원과 가드 이재도, 센터 김민욱과 가드 김기윤을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특히 빅맨 보강이 절실했던 KT로선 만족할 수 있는 선수 이적이다. 올 시즌 초반 김현민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철호도 부상으로 역시 빠진 상황. 그동안 '높이'에서 큰 약점을 보였다.

반면 가드 라인업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이재도와 박지훈에 2017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허훈까지 품에 안았다. 세 명 모두 핵심 전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이 있었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솔솔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은 성사됐다.

이재도는 적잖게 놀란 목소리였다. 그는 "진짜 복잡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쳤다"면서 "(트레이드를)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군에 가야 한다. 올 시즌이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갈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 밖의 소식이었기에 충격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산에 나름의 애착도 있었는데…"라는 말끝을 흐리면서 몇 번이나 한숨을 쉬었다.

그럴만했다. 2013~2014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T에 지명된 그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3시즌 연속으로 전 경기 출장했다. 드래프트 동기 중에서 그가 가장 먼저 200경기 출장을 돌파할 정도로 팀의 신뢰도 굳건했다. 잔 부상도 없이 건강하고 꾸준하게 KT의 앞선을 책임졌다.

이재도는 "한 팀에서 계속 뛰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난 시즌 김영환(KT)과 조성민(창원 LG)의 트레이드 때 보면서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 내가 계속 잘했다면 KT에서 절대로 나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시즌 초반에 경기에서 많이 지면서 내 스스로 부족함도 느꼈고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았다"면서 "이번 트레이드를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팀 KGC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그는 "(오)세근이 형이나 (양)희종이 형이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빠져있어서 아직 인사도 못 드렸다. 어제(23일) 팀 훈련은 했다. 오늘이 정확히 이틀째기 때문에 앞으로 손발을 맞춰 봐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더 해야겠다는 것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승기 KGC 감독과 다시 재회했다. 이재도는 "감독님과 긴 이야기는 안했지만 '잘 왔다'고 얘기하고 반겨주셨다"고 전했다. KGC는 KT와 달리 빅맨 라인업이 충실하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재도는 "뒷선이 무척 좋고 주위에서도 그런 부분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내가 합류함으로써 더 좋은 시너지를 효과를 냈으면 좋겠고 그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T의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이재도는 "부산은 프로 데뷔 때부터 생활했던 지역이고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신 팬들이 많았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며 애틋함을 나타냈다. 그는 "KT에도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KGC 팬들에게도 싹싹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재도는 "경기장에서 아직 뵙지 못했지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시고 좋은 시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KGC와 KT는 국가대표 경기 일정으로 생긴 휴식일이 끝난 후 첫 경기인 오는 30일 맞대결한다. 이재도에게는 얄궂은 운명이다. KGC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경 상대가 친정팀이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도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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