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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면세점 입찰, 롯데 단독 참여 '가닥'


신라·신세계 등 불참…롯데, 코엑스-월드타워 잇는 관광상품 개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다음달 31일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대한 특허신청이 20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이번 입찰은 한·중 간 사드 갈등이 완화되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롯데만 단독 입찰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 만료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 신청 접수를 이날 오후 6시 마감한다.

이번 특허 심사에 참가하는 사업자는 서울 시내 어느 곳에든 후보지를 정할 수 있지만, 롯데는 이날 오전 11시께 기존 사업장인 코엑스점을 앞세워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에는 코엑스점뿐만 아니라 월드타워점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신규면세점인 용산 HDC신라면세점과 두타면세점보다 적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각 면세점 월간 매출은 롯데 월드타워점이 533억 원, 코엑스점이 174억 원, HDC신라면세점이 831억 원, 두타면세점이 541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엑스점의 1~9월 누적 매출액은 1천625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3천872억 원)의 절반도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롯데는 코엑스점을 입지로 내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을 계속 운영하면 이전에 따른 비용 등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인근에 현대면세점이 내후년 초께 오픈한다고 해도 롯데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을 잇는 강남권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어 운영하는 데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강북 지역의 면세점을 중심으로 상품을 대량 구매하면서 강북에 위치한 면세점들의 매출이 급증했다"며 "상대적으로 이들의 관심이 적은 강남쪽 면세점들의 매출은 주춤하면서 롯데쪽의 타격이 컸지만, 롯데가 사드 보복 완화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코엑스점을 그대로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신라와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 두산, 현대백화점 등 다른 면세점 사업자들 역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미 서울 시내면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실적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당분간 기존 사업장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는 다음달 중순께 홍콩 첵랍콕 공항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서울 지역에 면세점을 오픈할 마땅한 곳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에 참여가 힘들 것"이라며 "신세계 역시 내년 강남지역 신규 면세점 오픈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이번 사업권에 욕심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는 '투명성 강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심사제도가 적용된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과 같이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가 심사에 나서며 관세청은 위원회의 평가 결과와 평균 점수가 600점 이상인 사업자 중 상위 1개 업체에 대해 특허를 결정한다. 평균 점수가 동일할 경우 4개 대분류 평가항목 중 배점이 큰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업자를 선정한다. 배점은 특허보세구역관리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순으로 높다.

최종 심사 결과는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정된 업체는 최종 선정 통보 후 12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15년만에 신규 면세점 사업권이 나오면서 최근 몇 년간 업체들이 경쟁을 벌였지만 이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기형적 행태였다"며 "원래 기존 사업자가 운영하던 곳에 경쟁사가 참여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역시 롯데 외에 다른 업체들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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