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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기둥,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 휘었지만 방치


유은혜 "국립문화재연구소 지적에도 1년 반 까지 보수보강 안해"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보 제223호인 경복궁 근정전 내부 기둥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휨 변형이 일어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문화재청이 1년 반 동안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경복궁 근정전(국보 제223호) 내부 기둥에 최대 16cm 가량의 휨변형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6년 2월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보고에 따르면, 근정전 중심을 떠받치는 기둥(내진고주) 4곳 모두에서 최고 16.5cm의 휨 변형이 발생했고, 용상(왕이 앉는 자리) 옆에 위치한 내진고주의 상부 대들보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근정전 가장자리를 떠받치는 기둥인 외진평주의 상부 구조물도 안쪽으로 변형됐다. 유은혜 의원은 지난 6일 근정전을 직접 찾아 확인한 결과 내진고주의 휨 현상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내진고주 사이에 부착되어있는 천장 반자들이 힘을 받아 들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고, 내진고주와 연결되어 있는 대들보의 균열과 단청의 탈락현상도 함께 발견됐다도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에 연 4회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휨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계측하고 원인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보수·보강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종조사 결과를 제출한 2016년 5월 이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원인 분석이나 보수 보강 대책을 내놓지 않고 추가적인 모니터링도 진행하지 않았다.

유은혜 의원은 "조선의 왕이 직접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던 근정전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휘고 균열이 발생했지만, 문화재청은 이를 알고서도 최소 1년 반 넘게 이를 방치해왔다"면서 문화재청은 하루속히 원인을 분석하고, 분석결과에 따른 보수·보강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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