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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퀄컴, 무선 하이파이 선두 "나야 나"


무선 오디오 시장 확산에 따른 생태계 선점 안간힘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무선 오디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포터블 하이파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소니는 LDAC을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으로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퀄컴은 CSR aptX HD로 별도 생태계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 UHQ-BT를 자체 소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는 오는 2022년까지 무선 오디오 시장 규모가 연평균 23.2%씩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540억달러(한화 약 61조4천140억원) 규모로 올라설 것이라 전망했다.

모바일 생태계를 중심으로 유선보다 무선 환경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와이파이와 NFC, 자기장을 이용한 무선충전, 블루투스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 및 오디오 기능 구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부분으로 무선 포터블 하이파이를 꼽을 수 있다. 전문적인 오디오 시장의 기준치에는 미치지 않을지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높은 음질의 음원을 선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증대되고 있다.

소니가 발표한 유무선 리시버 라인업 비중을 살펴봐도 무선 포터블 하이파이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니는 헤드폰과 이어폰 라인업 비중에서 지난 2013년 무선 비중이 26%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58%까지 올라왔다. 전체 매출 규모 또한 2013년 무선이 2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절반 이상을 차지할만큼 성장했다.

유선이 아닌 무선 시장에서는 음원 감상을 위한 코덱의 역할이 핵심이다. 코덱은 파일이 전달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해준다. 이 통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하이파이 음원이 필요하고 이를 재생할 수 있는 포터블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사용자가 들을 수 있는 리시버도 지원해야 한다.

항상 휴대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 성능만큼 전력효율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와이파이보다는 블루투스가 주로 쓰인다.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블루투스 코덱은 SBC로 CD음질 이상을 구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CD음질은 16비트/44.1KHZ를 기준으로 삼는다. 통상적으로 포터블 하이파이의 경우 24비트 이상을 구현할 때 쓰인다.

포터블 하이파이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소니다. 소니는 지난 2015년 24비트/96KHz를 지원하는 LDAC을 공개했다. 비트레이트는 330Kbps에서 990Kbps까지 가능하다. 무선 환경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LDAC은 이를 최소화해 높은 음질을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소니에게도 치명적 단점이 존재했다. LDAC은 소니 생태계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이를테면 소니가 제조한 포터블 기기나 스마트폰, 헤드폰과 이어폰 등의 리시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타 업체 제품 중 LDAC를 지원하는 제품이 현재까지 단 1대도 없다. 소니의 리시버 라인업을 강했지만 반대로 포터블 디바이스의 판매량은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 소니는 노선을 바꿨다. 구글이 LDAC을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프로젝트(AOSP)를 통해 LDAC의 지원유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제조업체가 원하면 LDAC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소니는 한발 더 나아가 경쟁사의 코덱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17에서 공개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WF-1000X, WI-1000X, 헤드폰 WH-1000XM2이 퀄컴 aptX H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퀄컴의 오디오칩이 탑재되면서 자연스럽게 aptX HD까지 사용 가능하게 된 셈이다. 소니 입장에서는 제한을 걸 수도 있었으나 이를 풀어놨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게 소니의 입장이다.

aptX HD는 퀄컴이 2014년 인수한 영국 CSR의 aptX를 발전시킨 코덱이다. 지난 CES 2016서 첫 공개됐다. 24비트/48KHz까지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퀄컴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 aptX HD가 포함된 고성능 스냅드래곤 모바일AP를 탑재한 제조업체에게는 별도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았다. 리시버의 경우 구현 가능한 CSR 칩을 넣으면 aptX HD를 지원할 수 있다. 라이선스 비용은 1달러도 채 안돼 부담이 없다.

지난해 aptXHD는 LG전자와 몇몇 중국업체들이 채택하기는 했으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다만, 차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퀄컴의 모바일AP 시장 점유율 비중은 약 절반 수준이기에 자연스러운 확산이 가능했다.

퀄컴의 aptX HD를 지원하는 디바이스 및 파트너들은 LG전자와 아스텔앤컨, 오디오테크니카, 베이어다이나믹, 블루웨이브, 나임, 온쿄, 원플러스, 샤프, 트리니티 등 다양한 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상태다.

소니, 퀄컴과 다르게 삼성전자는 포터블 하이파이 코덱 생태계를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유한 UHQ 코덱을 무선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한 UHQ-BT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갤럭시S6을 시작으로 하이엔드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적용하고 있다. 리시버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들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 대비 리시버 라인업이 부족하지만 하만 인수로 생태계 확대가 가능해졌다. 하만은 JBL과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다수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UHQ-BT를 지원하는 하만 무선 리시버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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