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언제든 자리 빼앗길 수 있다"…'20홈런' 이성열의 절박함


3.6경기당 1홈런의 페이스는 커리어 최다! "내년 시즌도 더 노력할 것"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딱!'

이성열(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내는 파열음은 경쾌했다. 소리만 들어도 타구의 궤적이 그려지는 짜릿한 소리였다.

그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승부사 기질이 제대로 발동됐다. 이성열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해 LG 선발 김대현과 승부를 펼쳤다. 김대현은 이 이닝 전까지 단 1점만을 내주며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있었다. 녹록지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이성열의 방망이가 더 매서웠다. 그는 김대현의 5구째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에 정확하게 꽂히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는 125m. 누구봐도 '크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 홈런 덕에 팀도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잠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다.

이성열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이정표가 됐다. 7시즌만에 20호 홈런을 달성한 것이다.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지난 2010년 두산 베어스 시절 24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후 6시즌동안은 20호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드디어 이날 20호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페이스는 단연 올 시즌이 최고다. 24개의 홈런을 쳐낸 2010시즌 소화한 경기는 129경기였는데 올 시즌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72경기였다. 경기수는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인데 홈런수는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훨씬 높다. 3.6경기당 1홈런의 페이스는 그의 커리어 사상 최다 수치다.

경기 수가 부족한 이유는 자명하다. 올 시즌 초반 절정의 페이스를 달리다가 햄스트링 부상등으로 전열을 이탈한 탓이다. 그것도 허벅지를 두 번이나 다쳤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성열도 당시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그는 "재활을 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한화에 와서만 벌써 3번째 재활"이라면서 "솔직히 짜증도 났었다"고 말했다. 목소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이 상황을 바라봤다. "오히려 성장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성열은 "이러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다. 오히려 한 단계 성숙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면서 "시간이 흘렀고 잘 준비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건 다음 발언이었다. 그는 "어쨌든 중요한 건 우완 최고의 투수, 배영수가 시즌 7승을 기록하는 데 내 홈런이 터졌다. 그렇기에 좋게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135승으로 현역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 대선배를 향한 예우가 담겼다.

올 시즌 최고의 페이스로 활약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이 된 그였지만 여전히경쟁심에 불탔다.

그는 "우리 팀 외야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언제든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고 주전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틈을 주고 싶지 않다. 올해의 이 활약을 좋은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적어도 이러한 활약이라면 내년 시즌 한화 타선의 한 축은 이성열이 도맡을 것이 틀림없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언제든 자리 빼앗길 수 있다"…'20홈런' 이성열의 절박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