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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부터 금융까지…'혁신 선봉장' 된 AI


아이뉴스24 'DCC 2017' 개최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바꿔놓을 조짐이다. AI가 의료, 금융 산업 분야에 녹아들며 '혁신 선봉장'이 되고 있다.

AI로 의료 시스템을 바꾸고, 광고 플랫폼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타깃 광고는 보다 정교해지고, 검색은 이제 이미지·음성 검색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래 금융거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통해 냉장고 등 생활 플랫폼 속으로 들어왔다.

아이뉴스24가 20일 개최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콘퍼런스(DCC) 2017'에서는 국내외 ICT 기업 전문가들이 참가해 이같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펼쳐질 AI가 만들어내는 미래 변화를 조망했다.

◆"의료 자문부터 선제적 의료 제안까지 AI가"

AI는 의료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개인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의약품 등 병원 재고를 파악해 운영을 최적화하는 일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뉴질랜드 요양병원 리만 헬스케어(Ryman Healthcare)는 환자 2천여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환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의료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고 있다.

이날 이건복 한국MS 이사는 "환자 개개인이 어느 지역에서 왔고 어느 병원에서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정보를 축적하고 AI 기술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을 예측해 진료 일정을 잡는 일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AI는 의료 자문 서비스에도 곧 활용될 전망이다. SK(주) C&C가 IBM 왓슨 기반 AI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해 항생제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AI를 통해 항생제를 추천하고 그 근거를 제시, 의사들이 항생제를 잘 처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남선이 SK(주) C&C 위원은 "항생제 처방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감염 내과 전문의는 3만2천 개 가량의 병의원 가운데 약 200명에 불과하다"면서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통한 내성균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교해지는 타깃 광고…"이제는 이미지 검색 시대"

광고 시장에서도 AI의 역할이 더욱 확대된다. 특히 타깃 광고는 AI로 더 정교해질 전망이다.

신석철 카카오 선행비즈팀장은 "AI를 광고 플랫폼에 적용해 타깃 광고도 고도화하고 있다"며 "광고는 인간의 공통 관심사에서 개인화 타깃팅 영역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광고 역사를 과금 방식으로 보면 시간당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CPT), 정해진 노출량만큼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CPM), 광고를 집행한 뒤 클릭한 횟수 당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CPC), 광고 집행 후 발생하는 전환 1회당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CPA)로 발전해 왔다.

그는 "최근엔 광고주가 예산과 허용 최대 CPM만 입력하면 광고 플랫폼이 이에 맞게 자동으로 집행하는 oCPM 방식으로 진화했다"며 "이 oCMP 방식에 AI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검색도 AI로 고도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창에 '카메라', '마이크' 아이콘을 전면 배치했다. 이미지, 음성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강인호 네이버 서치 리더는 "이제 네이버 검색은 알고 싶으면 보여달라고 한다"며 "네이버 이미지 검색이 선형의 스케치까지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도화되는 걸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강 리더는 "이용자들이 지식인에 고양이를 스케치만해도 어떤 고양이인지 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이미지 검색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금융거래 IoT 플랫폼 속으로…"AI 챗봇 세일즈 역할 기대"

AI는 금융 산업도 바꿔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AI를 활용한 미래 금융거래가 IoT와 맞물려 생활 속 플랫폼으로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욱 우리은행 디지털금융부 부부장은 "지금은 금융거래를 하려면 컴퓨터를 켜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스피커나 냉장고를 통해 손쉬운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삼성 스마트 냉장고에 금융거래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KT의 기가지니와 연동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챗봇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롯데닷컴은 챗봇을 대화형 커머스의 첫 단계로 해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65일 24시간 언제나 고객 질문에 3초안에 응답하는 AI 챗봇 서비스 '사만다'를 선보였다.

롯데닷컴 이종봉 UX기획1팀장은 "음성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하는 대화형 커머스 시대에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기술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챗봇은 음성주문과 인공지능(AI) 상담 등으로 이어지는 대화형 커머스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향후 AI 기반 챗봇 '벤자민'을 모바일 거래 매체로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종욱 대신증권 스마트금융부 AI전략팀 차장은 "궁극적으로 벤자민을 통해 증권사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챗봇 자체에서 멈추지 않고 마케팅 채널 중 하나로도 활용해 향후 완성된 하나의 모바일 거래 매체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콜센터 챗봇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AI 챗봇을 비대면 세일즈에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재현 데일리인텔리전스 AI사업기획실장은 "콜센터가 비대면 서비스가 아니라 비대면 세일즈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챗봇을 통해 가망고객을 늘리는 것이 매출 증가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도입되고 있는 챗봇은 대부분 FAQ를 만들어 학습시켜 자동응답기를 만드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 "로봇이 가전 통합"-KT "AI 감정까지 교류"-SKT "커넥티드카 기회"

LG전자가 스마트 가전의 발전 방향을 ▲전제품 와이파이(Wi-Fi) 연결 ▲음성으로 제어하는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쓰면 쓸수록 발달되는 지능 ▲실시간 유지·보수 서비스 네 가지로 요약했다.

스마트 가전의 최종 목적지는 '로봇'이다. 가전에서 축적한 음성인식 기술을 로봇이라는 신사업으로 확대 적용하는 전략이다. 인천공항에서는 4개 국어를 하는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이 내년에 상용화된다.

김유진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결국 가전 전체를 통합하는 것은 앞으로는 로봇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음성인식의 궁극적인 목표도 결국 사람처럼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 AI 단말기 기가지니가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단순히 기기를 제어하는 것을 넘어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중이다.

이혜림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팀장은 "기가지니 출시후 축적된 사용사례 분석결과 '대화'라는 기능이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기가지니가 감정을 교류하는 대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를 중심으로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T5)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망 운용에는 AI도 활용되고 있다.

나민수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매니저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200km 이상 속도로 주행할 때 응답속도가 0.01초(LTE) 수준인 경우, 장애물을 인식해도 10m 이상 움직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5G는 1m 수준까지 이동거리를 줄여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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