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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급감' 롯데월드, '할로윈 축제'로 위기 돌파


박동기 대표 "콘텐츠·퍼포먼스 강화 위해 투자, 관광산업 발전 앞장"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줄어들어 힘든 상황에 놓였지만 이번 할로윈 축제로 이를 극복해보려고 합니다. 퍼포먼스와 콘텐츠가 추가된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에 더 힘을 쏟아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박동기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는 지난 5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가을 시즌 축제 '호러 할로윈 2 : 히즈 백(He's BACK)'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레저·관광업계가 상당히 어려워 마음이 무겁다"며 "많은 이들이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표가 이번 할로윈 행사에 많은 관심을 쏟는 이유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며 롯데월드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관광객 제한조치 이후 중국인 방문객은 3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0%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방문객 수 역시 15~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롯데월드는 매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오는 15일부터 연간 회원권 요금도 1만~2만 원 올리기로 한 상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마케팅부문장 박순오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작년 할로윈 행사를 두 달간 진행하며 영업이익이 30% 가량 증가하고 입장객 수도 20만명 늘어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태지만 축제 콘텐츠를 작년보다 더 강화한 만큼 작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가격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 VR이라던지 콘텐츠 부분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짧은 시간 내에 투자비가 많이 들었다"며 "다른 경비들도 많이 들어 이번에 이를 반영해 요금을 일부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롯데월드가 선보이는 시즌 축제 '호러 할로윈 2 : 히즈 백'은 낮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게 즐기는 큐티 할로윈이, 저녁 6시 이후엔 본격적인 호러 할로윈이 매직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오는 1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작년 행사보다 관련 시설을 3종 추가해 호러 분위기를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직 아일랜드에 위치한 '범퍼카'는 대형 헌티드 하우스 '빅 대디의 좀비 팩토리'로 탈바꿈했으며 유명 BJ와 좀비들이 사투를 벌이는 호러 멀티 미디어 퍼포먼스 '좀비 실황 라이브', 좀비의 침범으로 악몽이 된 어린이들의 세상 '좀비 나이트메어 2', 붉은 핏빛을 띠는 '저주받은 나무' 등은 지난해보다 콘텐츠가 더 강화됐다.

롯데월드는 낮 시간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할로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롯데월드는 이 기간 동안 호박 데코로 꾸며진 실내 어드벤처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할로윈 유령과 함께 즐기는 메인 퍼레이드인 '로티스 할로윈 파티 퍼레이드', 드라큐라와 인간의 사랑과 갈등을 흥겨운 락앤롤 음악과 댄스로 구성한 뮤지컬 쇼 '드라큐라의 사랑', 화려한 빛의 향연 '렛츠 드림' 나이트 퍼레이드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더불어 할로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상품과 식음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우선 롯데월드는 섬뜩한 분장과 코스프레 의상을 착용할 수 있는 '감독의 분장실&의상실', 거대 좀비 피규어와 LED 호러 티켓 케이스 등 호러 아이템, 호박 바구니와 호박 망토 등 큐티 아이템의 상품을 이 기간 동안 선보인다.

또 아트란티스 출구에 위치한 거대 좀비의 은신처 '좀비케이브 위드 중화루'에서는 피범벅 짜장면, 눈알 탕수육 등 호러 메뉴를 즐기며 거대 좀비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호러 컵케이크, 눈알 에이드, 해골볶음밥, 블러드 자몽맥주 등도 판매한다.

그러나 롯데월드는 이번 축제와 관련해 여성을 고기처럼 포장한 기이한 조형물이 전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조형물은 스티로폼 용기 위에 온몸에 피를 묻힌 여성이 나체 상태로 누워져 있고 랩으로 감싸진 채로 '좀비 미트(zombie meat)'라는 제품명과 함께 바코드와 가격표까지 붙여져 있어 논란이 일었다. 롯데월드는 외주 업체와의 소통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하며 문제의 조형물을 지난 4일 오전 황급히 철거했다.

박순오 상무는 "최근 축제와 관련해 여러 부정적인 이슈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축제 의도와 관계없이 의욕적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할로윈 축제에 '호러' 개념을 접목해 콘텐츠를 더 강화한 후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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