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고공행진에 벌써 나온 野 '합종연횡'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합종연횡이 논의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에서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연대론은 다양하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국민의당까지 포함하는 야권통합론부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통합론,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까지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취임 이후 이같은 연합론은 더욱 활발해졌다. 진보보다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안 대표가 '선명 야당'을 주창하면서 야권의 연대가 보다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론되고 있는 통합론 중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모두 포함되는 야권통합론과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되는 통합론은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당이 친박 청산도 다 되지 않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하기 어렵다. 국민의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이미 민주당과의 결별을 경험했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의 새 얼굴이 되면서 작아졌다. 안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 주류 세력과 분당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

안 대표는 야권통합보다는 중도 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원외 지역위원장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당은 중도통합의 중심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문제 해결 중심 정당으로서,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강한 야당의 길을 간다면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 전제, 친박 청산과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

중구난방으로 거론되고 있는 야권의 통합 논의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자유한국당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및 친박 핵심 청산이다.

보수통합을 위해 이는 반드시 필요한 전제로 꼽히지만, 친박 성향인 이재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신자나 기회주의 통합이 있어서는 안되는 일로 동지를 배신하고 당원을 내팽겨치고 앞다퉈 도망친 사람은 보수가 아니고 통합 대상도 아니다"고 할 정도로 자유한국당 내 반발 기류가 존재한다.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 핵심 인적쇄신을 거론했고, 당 혁신위원회가 이를 논의하고 있지만 향후 내홍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중도통합 역시 쉽지 않다. 대북 정책의 차이로 인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 통합이나 연대를 반대하는 세력이 상당하다.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이같은 입장이고, 동교동계 등 호남 세력 일부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어서 국민의당 내홍이 불가피하다.

대선 실패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바닥권인 점도 변수다. 선거 연대나 연합은 이를 통해 1위 후보를 꺾을 수 있을 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통해 양당의 지지율 합이 지방선거에 변수가 될 수 있어야 통합이나 연합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의 통합 논의는 2018년 6월 13일인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이르다. 정치가 생물이라는 말처럼 우리 정치의 주기가 빠르기 때문이다. 9개월은 정치권에서 어떤 변화도 일으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연대론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각 당이 이후 정기국회에서의 의정활동 등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룰지 여부에 따라 이후 연대 관련 주도권은 달라질 전망이다.

채송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안철수, 지방선거 차출론에 "위기부터 극복해야"

• 승리한 안철수 "기필코 지방선거 승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