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시승기] 슈퍼카 DNA 녹아든 SUV, 마세라티 '르반떼'


육중한 차체에도 경쾌한 주행감 일품…제로백 5.2초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는 매끈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브랜드 고유의 '삼지창' 엠블럼 하나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브랜드다.

'억' 소리나는 가격대는 마세라티를 '누구나 탈 수 없는 차'로 만들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가 만들어내는 고급스러운 자태는 '누구나 타고 싶은 차'로 만들기도 한다.

마세라티 라인업 중에서도 SUV 모델인 '르반떼'는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 올 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와 함께 등장하던 차로 명성이 자자해졌다.

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는 이 브랜드가 보유한 슈퍼카 DNA가 녹아든 결정체다.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에도 경쾌하고 날카로운 주행감이 살아있고, 특유의 배기음으로 달리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자극하는 모델이다.

르반떼 중에서도 최고급 트림인 르반떼 S 모델을 타고 서울 한남동부터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약 40Km를 시승했다.

강렬한 인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삼지창 엠블럼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르반떼는 웅장하고 유려한 곡선미가 살아있는 외관 만큼 내부도 아름다운 자태를 풍겼다.

브라운 컬러의 시트와 나무 느낌이 나는 재질로 마감한 실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껏 살렸지만, 어느 부분도 과도하지 않다. 몸을 착 감싸는 시트 착좌감과 스포티한 실내 분위기는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에 탄 듯한 기분이 물씬 난다.

르반떼에 올라 시동을 켜면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귓가를 울린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금세 속도가 붙으면서 쏜살같이 도로를 누빈다. 가속력 만큼이나 제동 능력도 안정감있게 작동한다.

르반떼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적인 강풍으로 돌변하는 이 차의 특색을 잘 담은 네이밍이다.

르반떼는 차체가 다른 SUV 모델에 비해 낮게 설계되어 있어 SUV 보다는 스포츠 세단을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포츠카 드라이버도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노멀과 스포츠, 빙판, 오프로드 등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고속 구간에서 스포츠로 모드를 바꾸면 좀 더 웅장한 배기음과 더불어 한층 날렵해진 달리기 실력을 맛볼 수 있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내면 순간적으로 엔진 회전수가 4천rpm을 넘나들면서 시원스러운 가속감을 뽐낸다. 노면음과 풍절음을 잘 잡아내다보니 실제 속도를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여유롭게 달린다. 속도가 있는 상태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충격을 잘 잡아주고,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의 밸런스도 무척 만족스럽다.

오프로드 구간에서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온로드 주행 위주의 시승이어서 이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진 못했다. 다만 버튼 조작만으로 순식간에 차체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석 헤드룸은 물론 차체가 높아 쾌적하고 넓은 시야가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차체 크기만큼 뒷좌석도 넓은 편이다. 다만 시트 등받이가 다소 딱딱해 마세라티의 여타 세단과 비교해서는 안락함이 덜 한 편이다.

르반떼 S는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5.2초,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6.4km, 실 주행에서는 7km/ℓ 연비를 기록했다.

마세라티가 만들면 SUV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르반떼의 가격은 트림별로 1억1천만~1억6천830만원. 성능도 가격도 드림카에 가깝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시승기] 슈퍼카 DNA 녹아든 SUV, 마세라티 '르반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