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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27人, 눈물로 밝힌 잔혹사 "신동호 사퇴하라"


"수정할 수 없는 앵커 멘트…알 수 없는 이유로 방송 배제"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내려놓고 방송국 밖으로 나왔다. 언론 탄압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았고, 신동호 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MBC 아나운서 27명이 22일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방송 출연거부 및 업무 중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MBC 아나운서 협회는 지난 17일 총회를 열고 18일 오전 8시부터 업무 중단을 선언해왔다.

김범도 아나운서협회장은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방송배제와 각종 차별로 인해 MBC 아나운서들 중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됐으며 현 경영진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치사한 언론탄압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국 내 부당한 인사와 차별대우, 그리고 언론 탄압에 대한 사례들을 털어놨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제 동기는 누구보다 실력있고 유능한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뉴스 투데이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된 이후로 10개월 동안 방송을 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 당했고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뉴스를 진행하는 동료 아나운서들은 늘 불안했고 마음을 졸였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가지고 사실을 전해야 하는데 방향이 정해져있는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 없는 앵커멘트를 읽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에서 배제됐고, 라디오 뉴스에서조차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차했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난 그 당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예능프로그램 및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자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 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일후 아나운서의 폭로도 이어졌다. 2012년 파업 후 미래전략실로 전보조치 됐던 허 아나운서는 "그곳에 제가 있을 때 제 모교에서 직업탐구 관련 특강 제의가 왔다. 당시 부서장은 '너가 지금 아나운서가 아니지 않느냐. 아나운서국에 있는 아나운서를 보내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몇 달 뒤 그 부서장은 저를 불러 '지인의 딸이 아나운서 준비를 하니 만나달라'고 했다. 당시 부서장은 안택호 안동MBC 사장이다"라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들은 "이 모든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 신동호 국장이 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는 사퇴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꼭 승리할 것이고, 승리는 신동호의 사퇴로 시작된다고 믿는다"고 신동호 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아나운서 파업에는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한준호 등 27명이 동참했다.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을 포함한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 양승은 아나운서 등 8명의 본부노조 비조합원들과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제작거부에 동참하지 않았다.

현재 MBC 시사제작국, 콘텐츠제작국 PD와 기자에 이어 보도국 기자와 아나운서, 예능, 드라마, 편성 PD들까지 30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한 상태다. MBC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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