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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살충제 계란 안전" 발표에 소비자 '불신' 여전


살충제 5종 최악 상황 가정 실험 실시…"한 달 정도 지나 몸 밖으로 배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국내산 '살충제 계란'을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결과를 식품당국이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못 믿겠다"며 정부의 발표에 불신을 드러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에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 5종을 음식을 통해 섭취했다고 해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검사 결과 인체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에 국민 중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가 가장 많이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 평가했다.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이 0.0036~0.0763ppm, 비펜트린이 0.015~0.272ppm, 에톡사졸이 0.01ppm, 플루페녹수론이 0.0077~0.028ppm, 피리다벤이 0.009ppm 등이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피프로닐에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가 24개, 3~6세가 37개, 성인이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로,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가 2.1개, 3~6세가 2.2개, 20~64세가 3개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피프로닐 최대검출량은 유럽의 최대 검출량(1.2ppm)보다 16분의 1 수준"이라며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된(0.0763ppm)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해도 위험 한계값(ARfD: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위험 한계값은 하루 동안 또는 한 번 섭취해도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 것으로, 100% 미만일 경우 안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펜트린 역시 극단섭취자의 위험 한계값이 최대 7.66~27.41% 수준으로,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생 매일 36.8개를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에서는 피리다벤 역시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해도 위험 한계값의 0.05~0.18% 수준으로, 하루동안 계란을 1~2세는 1천134개, 3~6세는 1천766개, 성인은 5천975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평생동안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식약처는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어 위해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에 대해서는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DDT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약처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동안 정부가 '살충제 계란' 사태를 두고 미흡하게 대처를 했던 데다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와 재조사, 보완조사를 연이어 벌이면서 매번 전혀 다른 결과를 발표하자 이번에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사람마다 체내 민감도가 다른데 식약처가 이렇게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것 같다"며 "안심 시키기 위해 먹어도 괜찮다고 발표한 것이겠지만 인체에 누적되면 어차피 해가 되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을 밝히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무섭다"며 "흔하게 볼 수 있는 친환경 계란을 그동안 어느 정도 수준으로 관리를 했는지 알게 되니 '친환경'이라고 불리는 식품 전부에 대한 불신도 생기게 됐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위해평가가 늦어진 이유는 농식품부의 전수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지난 18일 피프로닐, 비펜트린에 대해 급성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한 만큼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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