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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인터넷전문은행, 고액거래엔 속수무책?


1일 ATM 출금한도 600만원 제한…이체한도도 장벽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직장인 박지수(가명) 씨는 전세 보증금을 내기 위해 현금 5천만원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자동화기기(ATM·CD)에서는 하루 인출 한도가 600만원까지여서 더 이상 돈을 뽑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계좌이체를 하려고 해도 하루 이체 한도가 3천만원뿐이어서 이 역시 불가능했다. 박씨는 "은행 지점이 있으면 다소 귀찮더라고 방문하면 되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은 그것조차 불가능하니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올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빠르고 간편한 금융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액 금융거래에서는 오히려 불편함이 커 고객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지점이 하나도 없이 모바일뱅킹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한 은행이다.

굳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계좌개설부터 상품 가입, 이체, 대출, 송금 등의 은행 거래를 365일 24시간 집에서 할 수 있으며,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앱보다도 더 간편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서비스 개시 13일 만에 200만계좌를 돌파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서비스에 따른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모바일뱅킹의 특성상 보안 등을 이유로 출금 및 이체 한도가 제한돼 있어 그 이상의 고액 거래는 불편함이 크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고객은 편의점·마트 등의 사설 ATM이나 다른 은행의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지만, 출금 한도는 1회 100만원, 1일 600만원에 불과하다.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 출금한도 역시 이와 같지만, 오프라인 지점을 갖춘 은행 고객은 창구를 방문해 출금을 한다면 큰 금액도 한번에 인출할 수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측에 문의한 결과 양측 모두 하루에 600만원 이상의 돈을 인출하는 방법은 없다고 답변했다.

다른 은행 계좌로 이체한 다음, 타행 영업지점에서 인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체 역시 1회, 1일 한도제한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본적으로 1일 1회 1천만원이 모바일뱅킹 이체 한도로 설정돼 있다. 만약 이용자의 스마트폰이 보안을 위해 안정한 저장소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 기반 보안칩(SE·Secure Element)을 지원하는 OS일 경우 1회 1천만원, 1일 5천만원까지 이체가 늘어난다. SE 지원은 최신형 기종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비밀번호(OTP)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카카오뱅크에서 1회 1억원, 1일 5억원까지 이체할 수 있지만, OTP 발급에는 토큰형은 5천만원, 카드형은 1만원의 비용이 들고 OTP를 받아보기까지 시간도 걸린다.

케이뱅크는 무료로 휴대폰 OTP를 기본적으로 발급해준다. 이체한도는 1회 1천만원, 1일 5천만원이다. 케이뱅크 역시 토큰형이나 카드형 실물 OTP가 있다면 1회 1억원, 1일 5억원까지 이체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체나 인출 거래 대부분이 1천만원 이하의 거래이긴 하지만 급하게 고액거래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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